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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매니지먼트의 이해 #3 - 팀 인프라의 구축

저 이 글에서 사용되는 팀 인프라의 정확한 정의는 팀 빌딩에서 '물리적 환경 조성'으로만 한정합니다. '인프라'라는 단어는 충분히 그보다 더 큰 의미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추후에 개념 확장이 필요할 때는 '인프라'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서 추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초기 팀 세팅 시에 팀의 물리 환경적인 부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숙소와 연습실이 분리되어 있는 형태를 기본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하되, 추가로 팀 인프라가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까지 이번 챕터에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숙소와 연습실을 구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경기장과의 접근성입니다. 우리가 경기장과의 접근성을 고려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e스포츠는 팀 전용 구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종목사 또는 방송사가 운영하고 있는 하나의 상설 경기장에 각각의 팀이 일정대로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팀은 경기장 근처에 연습실과 숙소를 운영하는 것을 최우선 사항으로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는 관람 편의를 위해 퇴근 시간 경인 저녁에 진행됩니다. 대도시에서 그 시간에 시내 중심가에 있는 경기장까지 이동한다는 것은 상당히 소모적인 일입니다. 또한 경기가 종료되고 팬 미팅 등까지 다 소화한 후 최종 일정이 종료된 시간이 매우 늦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때 숙소로 돌아오는 시간이 길게 되면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되어 다음날 연습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숙소와 연습실이 경기장 근처에 있다는 것은 시내 중심에 숙소와 연습실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팀을 운영하는데 최소한 어느 정도의 공간이 있어야 적절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만약 +10명의 수용 인원을 소화해야 한다면, 일반적으로 숙소는 60평대(*방 4개 이상)는 확보해야 합니다. 연습실의 경우에는 컴퓨터를 10대 이상 놓아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20평대(*공간 분리)가 필요합니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 연습실과 숙소를 꾸밀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하신다면 물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8 게임단이나 진에어 그린윙즈 인프라를 구축할 때는 이보다 열악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가능이나 불가능이냐를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권장이냐 권장하지 않느냐를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 체력을 소모하는 것을 담보로 하는 전통 스포츠의 경우에는, 선수단 원정 시 해외에서는 몇 시간을 비행기를 타거나 국내에서도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그에 비해 비교적 신체적인 활동이 적은 e스포츠에서 도심 근처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소비해서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관점의 문제입니다. 축구나 야구단은 연습실을 구축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 경기장과 거의 흡사한 사이즈의 연습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는 지금 누군가는 1시간 30분을 달려서 오고 누구는 30분 만에 오는데 둘이 경기를 했을 시 30분 만에 오는 선수가 더 퍼포먼스가 나는지, 나면 얼마나 나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이지, 전통 스포츠와 비교 분석을 하는 차원의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면, 저는 상암동에 신설 경기장이 구축되기 몇 년 전, 진에어 그린윙즈 게임단의 숙소를 일산에 구축하였습니다. 그전 숙소는 이태원이었었는데, 비용적으로는 절감되지 않았지만, 대신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상암동 경기장이 구축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팀은 용산 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자유로를 타고 경기장에 진입하고 자유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구조였는데, 때로는 1시간이 안 걸리기도 했고 때로는 1시간 30분 이상 걸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리그는 팀이 경기장에 도착해야 하는 정해진 시간이 있습니다. 지각을 하면 벌점을 받아 성적에 불이익이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출발은 최대 시간을 가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일찍 도착하고 때로는 정시에 도착할 수 있도록 비교적 경제적이지 못한 시간 할당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다가 상암동에 경기장이 오픈하였습니다. 팀은 이제 제2자유로를 통해서 상암동에 진입합니다. 일산은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백석동을 기준으로 한다면 15분 또는 30분 내로 경기장까지 진입할 수 있습니다. 많은 팀들이 일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이 의미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고려하는 것은 숙소가 들어서는 동네의 분위기입니다.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숙소는 대형 아파트나 대형 오피스텔을 렌트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 입장에서 우리 선수단은 젊은 남자애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본의가 아닌 위화감이 조성됩니다. 특히 성인의 경우 담배를 피우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성인 선수에 한하여 개개인이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서 별도의 제제를 하는 구단은 잘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그림을 그려보면 젊은 남자 여럿이 모여 아파트 한켠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은 잘 모르는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실제로 민원이 들어와 숙소를 나가야 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대형 아파트나 대형 오피스텔의 경우 비교적 부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긴장감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좀 더 고조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오피스텔의 경우에는 일반 아파트와 거의 동일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도 있고, 비즈니스 공간으로의 느낌이 강한 곳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주로 타깃을 삼는 곳은 비즈니스 느낌의 오피스텔입니다. 이러한 오피스텔에는 숙소와 연습실을 동시에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두 곳을 빌려서 구축할 수도 있고, 한 곳에서 숙소와 연습실을 모두 소화할 수도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고 싶다 하더라도, 대체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오피스텔 근처에는 상가 건물들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가 건물은 아래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일반 가정집이나 아파트와 같은 곳보다 연습실 운영에 있어서는 분명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프로 팀의 숙소와 연습실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 일산이나 부천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렌트 가격입니다. 일산보다는 부천이 약간 더 저렴하지만 이 두 곳의 선택에는 상호 큰 매리트가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 곳은 강남권 진입이 비교적 좋고, 다른 하나는 상암 경기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강점입니다. 즉 어떤 리그에 참가하는지가 중요 포인트입니다. 지금은 LCK가 종로에서 열리지만, 이전에 상암동에서도 열릴 때는 일산은 분명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넥슨 아레나'나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에게는 강남권 진입에 메리트가 있는 지역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후원 회사의 경제력이 탄탄한 경우 강남이나 용산 등 서울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반드시 그러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금 구축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 시내보다 서울 외각(*일산, 부천 등)이 약 반 값 정도 저렴합니다. 


지역을 선정하였다면, 연습실 및 숙소 계약을 진행해야 합니다. 단위는 대체적으로 2년입니다. 그러나 다달이 내는 월세를 조금 더 내더라도 1년 단위로 후원 계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연간 매년 예산을 구체적으로 편성하는데 유리합니다. 예산을 구체적으로 편성한다는 의미는 아직 대부분의 팀은 기업 후원 금액에 운영비의 대부분을 의지하는데, 증감에 대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다의 개념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우리는 주민으로부터의 민원과 같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맞닥드릴 가능성이 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리합니다. 추가로 간혹 집 주인과의 마찰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인 선수들이 그것도 한 번에 많은 인원이 여러 번 사용하기 때문에 숙소에 있는 가구나 세탁기, 마루바닥 등 설비들이 잘 망가집니다.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들이 이미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지만, 또한 사용을 많이 해서 망가지게 된다는 측면도 이렇듯 있습니다. 그것들을 포함해서 주인 등과 만약 어떤 측면에서 풀 수 없는 갈등이 생기게 되는 경우에 단기 계약은 항상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계약을 완료하여 공간을 확보하였다면 연습실 설비 구축을 진행해야 하는 차례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 장비가 있습니다. 헤드셋은 가능하면 후원을 받아서 사용합니다. 컴퓨터는 그저 사양이 좋으면 되고, 모니터는 실제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테스크는 경기장 데스크의 높이면 체크하면 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대부분 상식적인 내용이라서 이 글에서는 생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 서비스 신청에 대해서는 팀은 일반적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2개 회사를 신청해 왔었습니다. 보통은 'KT'와 'LG'입니다. 'SK'는 다른 회사의 회선을 빌려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어서 의미가 없었던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한 건물에 하나의 기업의 회선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서 이렇게 두 개를 신청 못할 수도 있습니다. 


두 개를 동시에 신청을 했던 이유는 (*지금은 그러한 경우가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자주 인터넷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제가 8게임단을 운영할 때도 감독에게 자주 보고 받은 사안 중 하나였습니다. 대체로 "한번 껐다 켜보세요" 해서 안되면 기사가 와야 하기 때문에 복구도 느렸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으로 전략을 한번 점검을 하고 가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출발할 때도 있었습니다. 한 개의 회선에 라우터를 사용해 분배하는 경우와 공유기 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체감상 공유기가 안정적이었지만, 어떤 형태(*라우터든 공유기든)든 분배가 너무 많으면 똑같이 인터넷 속도가 느려져서 연습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수들이 연습 중에 토렌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인터넷 사용량을 비약적으로 증가시켜 인터넷 공급 회사에서 임의로 조정하는 상황도 발생했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연습용 컴퓨터는 연습 외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습실에 들어갈 장비의 준비가 완료되면 장비를 실제로 넣기 전에 공간의 소음 측면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옆 사무실과 얇은 간이 벽으로만 구조화되어 있다면, 그 벽면에는 데스크를 붙여서 사용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연습실은 그 분위기가 PC방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따라서 옆 사무실 인근 벽은 통로 또는 탕비실,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시고 최대한 건물 외벽 쪽에 별도의 공간을 구성하여 조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비가 들어갈 공간이 정해지면, 장비 설치 전에 기타 설비를 먼저 구축합니다. 기타 설비라 함은 에어컨과 같은 냉난방 기구, 대형 모니터 등을 의미합니다. 에어컨과 온풍기는 위치에 따라서 선수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줍니다. 어느 날 한 명이 감기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순식간에 선수단 전체에게 퍼졌다는 추가 소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공조 시스템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확인 후 필요 인지 시 공기 청정기의 설치도 미리 고민합니다. 


반대로 외부에서의 소음도 선수의 연습에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에어컨을 개별 설치해야 하는데, 낡은 건물이라 별도로 실외기를 둘 곳이 없는 건물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에어컨 실외기를 건물 내 특정 지역에 둘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대부분 대형 에어컨을 사용하여서 실외기 역시 일반 가정보다 부피도 소음도 큽니다.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선수가 소음이 큰 실외기 근처에서 연습할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연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상가 건물은 옆에 어떤 사업장이 들어올지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연습실 바로 옆에 노래방이 들어온다면, 자체 방음 시설을 구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이 추가 구축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연습실들은 이러한 제약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하단에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관리비에 대한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상가는 전기세 부분이 유리합니다. 일반 아파트나 가정집에서 에어콘을 사용하는 것과 연습실에서 에어콘을 사용하는 것은 사용량 측면에서 서로 아예 비교를 할 수가 없습니다. 팀이 개별 사업자가 있는 없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전기 누진세 부분에서 상당한 압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외로도 대체적으로 상가가 오피스텔보다는 관리비가 저렴합니다. 오피스텔은 이를 테면 화장실과 같은 곳을 각 오피스텔 별로 개별 사용하지만 상가는 상가 입주민들이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 우리는 이를 테면 비용이 저렴하기에 더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선수단) 편의이지 비용 그 자체는 아닙니다. 다만, 비용을 재치있게 줄이는 것은 다른 편의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것을 전재로 하는 것입니다.    


연습실을 구축하면 연습실 운영 규정을 정해야 합니다. 다수의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인 연습실의 운영 규정을 정하는 것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는 사무국에서 일괄 지정하여 선수단에 공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감독이 선행해서 정한 기본 안을 사무국과 협의해서 완성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연습실 운영 규정이라 함은 기본적으로 연습실 운영 시간 (*시작~마감), 개인 물품 관리 규정, 연습 실내 식사(*간식) 등에 관한 규정, 쓰레기 처리, 실내화 착용 여부, 기타 청소(*일반 청소 서비스 외)의 개별 분담 등이 있습니다. 내용을 보시는 바와 같이 정확히 어떻게 정해야 한다고 확정되어 있는 것들이 아니며 사무국장, 감독 등의 관리자의 연습실 운영 방침이나 철학 등이 반영되어 실현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사무국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사항은 연습실 개방(*운영) 시간입니다. 특히 개별 연습 시간을 반드시 제도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들이 일정 시간 이상으로 연습하게 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연습하는 것을 권장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과한 연습으로 인해서 손목이나 팔꿈치 등에 부상이 있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현재 많은 팀은 그래서 양보다 질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스크림 등의 팀 연습은 반드시 참여해야 하지만, 대체로 개별 연습에 대해서는 자유도를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또한 어느 정도는 코치의 업무 시간에 대한 가이드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코치의 피로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제도화한다는 것은 결국 사무국이나 구단주 등이 성적에 대한 압박을 주어도, 감독이 원칙적으로 소모적으로 팀 훈련 강도를 끌어올리지 못하게 함으로써 선수단을 보호하려는데 있습니다.    


연습실 운영 규정을 제정하는 것으로 연습실에 관련된 인프라 구축 업무는 어느 정도 마무리 지어집니다. 다음으로는 숙소 구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숙소에서 선수단 식사를 소화할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전통 스포츠 팀과는 달리 e스포츠 팀은 아직까지 숙소에서 식사를 소화하거나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질적인 부분을 생각한다면 선수단 식사를 숙소에서 직접 제공하는 것이 더 낫다는게 중론입니다. 예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외부에서 모든 식사를 진행할 시, 저는 보통 1인 3식 6천 원을 기준으로 늘 계산을 해왔습니다. 12명의 선수와 3명의 코치/감독진으로 구성된 팀으로 계산해 보면 15(인) x 6,000(회) x 3(끼) x 30(일) = 월 810만 원이라는 결론입니다. 저렇게 많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실 수 있지만 경험상 더 적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숙소에서 식사를 제공할 경우 식사 도우미 (인건비 월 180 ~ 200 정도), 재료비 (인원에 큰 관계없이) 대략 월 500 ~ 600선입니다. 거기에 그 인원의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주방,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크기의 식탁, 음식 재료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 냉동고, 음식을 할 수 있는 밥솥, 프라이팬, 등등의 집기도 추가로 필요합니다. 다 포함하면, 1년 기준 먼저 설비/장비 구축비, *고정비(인건비/식비), 식당으로의 활용 공간 값(*기회비용) 등이 있으며, 그 지출 규모는 상당합니다. 종합해서 결론을 내리면, 1명의 식사 도우미를 둔다고 가정할 때 1년 기준 25명 이상 분 부터 손익분기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숙소의 환경적 측면도 고려점입니다 일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분주해야 합니다. 선수단 중 하나가 건강상 숙소에서 쉬고 싶을 때, 식사 준비가 숙소에 있고 없고 가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면 식사를 숙소에서 하지 않으면 식사를 하는 공간이 필요가 없어 이 공간에 대한 렌트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즉 60평대가 아닌 50평 대의 오피스텔을 빌려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만일 우리 정도의 팀 규모를 유지하는 데 있어 식사를 숙소에서 제공하는 것이 생각하는 것만큼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외부 식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선수들은 일반 직장인처럼 하루 정해진 금액에 맞게 원하는 것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또 굳이 정해진 시간에 얽매여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침을 안 먹고 싶으면 아침을 걸러도 됩니다. 물론 그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팀이 판단해야 할 몫입니다. 구성원들의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보면, 오히려 사 먹는 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재료가 좋고 조미료가 적은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당연히 식사 도우미는 식사 준비 외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제가 8게임단을 운영할 예전에는 청소 및 빨래 도우미를 고용하지 못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비용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많은 e스포츠 팀은 선수단에 이러한 부분을 지원합니다. 목적은 선수들이 빨래를 하거나 청소를 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팀 연습생이란 이러한 부분들을 도맡아 하는 사람으로의 인식도 있었습니다. 청소와 빨래는 선수들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또 한 방에 생활하는 선수들의 수를 조절하는 것은 사무국이 해야 할 일입니다. 코치와 선수들이 한 방에 생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간혹 연습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한 방에서 생활해야 하는 선수의 제한 숫자와 매치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감독 및 코치는 팀 퍼포먼스적 측면의 가능성을 위해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미리 사무국에서 그 제한을 두고 선수단에 숙소 운영에 관련된 방침을 지정해야 합니다. 이는 열악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수단의 환경에 따라서 로드 매니저와 전용 차량을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택시 또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합니다. 이는 이 글에서 반드시 팀이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명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 부분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포함된다는 것은 끝으로 알려 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 젠지 e스포츠 팀)


최근 e스포츠 팀 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형태의 팀 숙소와 연습실을 구축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숙소 및 연습실이라는 단어의 상위 호환 개념인 '팀 퍼실리티' 또는 '팀 훈련장(*센터)' 등의 단어를 사용합니다. 바로 설명드리면 일종의 이런 시설입니다. 건물 전체를 팀이 사용하는데, 지하 1층은 체력단련장(*헬스장), 1층은 경기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스튜디오, 2층은 식당, 3층은 연습실 및 회의실, 4층은 기숙사, 5층은 여가 시설(*플스 방 등), 6층은 사무국, 옥상은 야외 쉼터 등으로 구성하는, 일종의 팀 만을 위한 전용 시설입니다. 이 시설에서는 외부 와의 마찰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또한 우리 팀만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선수단 퍼포먼스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연간 소요 예산이 명확해지며, 별도의 불필요한 계약 업무 등이 다수 사라져 소모적인 인력 리소스 낭비도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무국이 상주하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따른 즉각적 대응이 이루어져 팀 전체가 보다 더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용 시설은 마치 대형 음반 기획사의 사옥과 향후 비슷한 기능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를 테면 팀 관련 전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브랜드를 홍보하고 관련 MD상품을 판매하고, 팬 대상 선수단 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전용 시설은 각 지역의 전용 경기장과 함께 구축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를 테면 전통 스포츠의 연고지와 같은 개념입니다. 현재 e스포츠의 성장 추세로 본다면 전혀 불가능한 예측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또 기존에 있는 전통 스포츠 시설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 유럽의 특정 게임단은 럭비 경기장을 활용할 사례가 있으며, 국내에도 도입될 가능성은 배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특별히 수년 동안 다양한 전통 스포츠 이벤트들을 유치하였기 때문에 현재 가동률이 적은 경기장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스포츠는 그러한 관점에서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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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6 ed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