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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내 성 차별에 도전하는 여성 with BBC News

이스포츠에도 여성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열악합니다. 우리는 힘겹지만 이런 이슈에 대해서 뒤로 미뤄두거나 하면 안됩니다. 우리가 현재 다루기 어렵다는 이유로 존재하는 이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고민하기를 꺼려하면 누군가는 편리대로 우리를 왜곡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이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CNN은 5년 전만 해도 (이를 테면) [한국의 게임 중독자 '프로게이머'] 대략 이러한 이름으로 뉴스를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후 3년 뒤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써의 이스포츠라는 제목으로 시청자가 인정하는가 안하는가와 관련 없이 이스포츠는 하나의 산업이자 문화라고 (태세변환하여) 설명 합니다. 당시 CNN 처럼 대 놓고 의견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이스포츠에서의 여성 인권 이슈는 어쩌면 정확히 이와 동일할 것입니다. 


이 포스트는 BBC에서 다루고 있는 '전 세계 여성 게이머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뉴스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인터뷰 중 일부 발췌 외로는 일체 전문 번역은 하지 않습니다. 또한 뉴스에서 표현하고 있는 모든 생각은 본 연구원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성인 제가 이러한 내용을 다각도로 온전히 다루기에는 (스스로도)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본 게시 글은 개인 의견으로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기를 바라며, 오해의 소지를 위해 본 연구원을 포함하여 아무 단체나 조직 등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본 포스트에서 여성 선수, 남성 선수 등의 단어를 굳이 사용하는 이유는 본질을 드러내기 위함이지 둘을 구분하기 위함은 아니라는 점도 미리 밝힙니다.       



BBC는 두 여성 선수를 인터뷰 하면서 이스포츠 문화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여성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고, 차별에 대해서 이 선수들은 각각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PEW' 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은 게임을 즐기는 전체 모수(*이스포츠 종목이 아닌 전체 게임)에는 거의 차이가 없으나 자신 스스로가 나는 게이머라고 생각할 가능성은 남자가 여자보다 두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이 이유가 프로 씬에서 남성 선수에 비해 여성 선수의 비율은 5%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근거라고 말하며, 그 5%가 (결과적으로 남성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이스포츠에서 여성은 사실상 배제되고 있는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여성 선수 중 하나인 스테파니는 이 세상에서 우리를 향한 욕설과 괴롭힘은 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최근 단지 대회에 참가한다는 이유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심각한 인신 공격들을 받았다고 합니다. '(대략적으로) 성적인 것을 이용했기 때문에 그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 ("I don't deserved to be there because I used my sexuality") 그녀에게 보내 온 것은 전부 매우 끔찍한 이미지들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인신 공격들은 그녀를 '스스로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회의감을 가지게 끔 하였다고 설명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당당히 이렇게 대답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페미니스트니까 나는 여성이 이스포츠 영역에서 차지할 부분이 있다고 믿으니까" by 스테파니


또 다른 인터뷰 선수인 줄리아는 지난 10월에 우승을 차지한 팀 시크릿의 리더입니다. 그녀는 항상 여성팀 대회는 진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합니다. 특별히 (의역) "여성 치고는 찰했어요!" 라는 칭찬을 들을 때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고 합니다. (의역) "먼저 감사합니다. 그런데 (여성 치고란) 무슨 뜻이죠?" 이 종목에서 여성부가 있다고 해도 그 기록은 (메인 이벤트 인) 챔피언십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사이드 메뉴와 같습니다. by 줄리아" 스테파니는 여전히 여성 대회가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지만, 줄리아는 다릅니다. 그런 방식은 차별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하며 우리의 최종 목표는 여성부 리그가 존재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언급 하면서 남성과 경쟁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합니다. 


인터뷰 막바지에 스테파니는 한 가지 재미있는 시선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여성 프로 이스포츠 선수가 희귀한 이유는 남성들로 인해서 그 동안 지배 되어져 온 '게임 개발의 역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스포츠 자체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물리적인것(피지컬)과는 관계가 없지만 인식, 반사, 초점 등이 남자들에게 좀 더 유리하도록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그녀는 더 많은 여성 개발자들이 여성을 반영하고 여성들이 하고 싶어하는 게임을 개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합니다. "주류 게이머들이 더 다양화되고 제가 한 사람에게라도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가치있는 일입니다." by 스테파니


제 의견을 드리면 우리나라 프로 이스포츠의 영역에서는 (선수를 포함한) 여성들이 여러 분야에 포함되어 있으며 그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여성 선수는 물론 여성 심판, AD/PD, 기자, 종목사의 이스포츠 담당, 최근에는 해설, 어느것 하나 특별하다 여겨질 것은 없습니다. 좀 더 선수적 측면에서 살펴 보면 역사적으로 여성부 리그는 필요에 따라 존재했었으며, 여성 중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선수들은 남성이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 대해 참가에 대한 불합리가 없었고, 일부 팬들의 응원도 받았으며, 때때로 남자들과 큰 차이 없이 경쟁하곤 했습니다. 종합해보면 이러한 우리 산업의 생태계 자체는 성차별 이슈에 대하여 문제가 심각한 장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제도와는 다르게 인식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성 선수에 대한 성적인 폭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며, 방송이나 미디어에서 남성 선수에게는 요구하지 않는 추가 행동들을 요구하기도 했고, 전통적으로 가장 높은 곳에 서는 선수들은 항상 남성 선수였던 것도 맞습니다. 이렇듯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여성이 골프를 하는 것이나 여성이 테니스를 하는 것과 다르게, 프로 활동으로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남여를 불문하고 다양한 불합리한 인식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 대표적 것은 '여성은 절대로 남성보다 게임을 더 잘 할 수 없다'입니다. 저는 이 잘못된 인식이 오늘 주제인 성차별에 있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여성이 남성보다 게임을 더 잘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우리는 연구해야 할 가치가 있지만, 오늘은 제가 일전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선수들이 활약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지' 질문을 받은 것에 대한 대답을 위주로 이스포츠 내 여성 차별이라는 주제의 본 포스트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여성 사회의 특징이 남성 사회와 달리 여성이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적게 하는가?' 또는 '여성이 남성보다 게임에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가?' 등 사회학 또는 인문학에 관련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인터뷰에서 저에게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만 게임 자체의 접근성에 관련한 부분은 아래와 같은 답변을 드립니다. 이스포츠를 접한다는 개념은 게임 시스템에 참가를 시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는 게임 그 자체를 시작 한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그러하기에 특별한 사회 구조가 아닌 이상 (사회 및 전통적으로 여성의 비디오 게임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는) 단순히 게임을 시작 것에 있어 환경적, 기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어렵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질문이 실제로 내재하고 있는 의문은 여성이냐 남성이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왜 남성과 경쟁이 가능한 여성이 없는가'입니다. 팀으로 활동하는데 있어서 성에 따른 별도의 숙소 제공 등 인프라 여건의 한계의 의한 환경적 제약 때문에 실력과 무관하게 여성 선수의 영입에 다소간에 불리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그것이 여성 선수 발굴에 있어 가장 핵심적으로 문제가 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때때로 재능있는 선수에 있어 대만과 한국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를 극복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나 클래시로얄과 같은 개인전은 특별히 여성이라고 해서 게임 플레이, 대회 참가 등 다양한 잣대를 들이대 봐도 불리한 점이 있다고 인식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저는 가장 큰 원인을 여성 선수가 남성 선수보다 물리적으로 적은 모수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프로를 지향하는 여성 아마추어들이 더 많이 배출되면 자연스럽게 문제는 해결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여성 대회가 더 많아 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만, 여성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해결이 된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전통 스포츠에서 대체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낮은 퍼포먼스를 내는 것은 이스포츠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 일단 그대로 두겠습니다. 그러나 골프나 테니스 등 전통적인 인기 여성 스포츠에서 선수가 보이는 매력이 (여성 자체를 상품화 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이스포츠에서는 사실상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도 약점이라면 약점입니다. 결국 현재로써는 남여 참여 불문의 프로씬에서는 그 실력이 미치지 못하고, 그 외의 인기를 끌만한 특별한 요소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추가로 직업 환경적 측면에서 스트리밍과 같은 방송을 진행하는 프로 여성 선수가 프로로써의 자질보다 게임 실력과는 다소 관계 없는 매력을 어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그 수위가 어떻든 간에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으로, 남성 게이머 중심인 소비자가 가지게 되는 인식면에서 매우 부정적 요인입니다. 


본질적으로 누구도 여성의 게임머 모집단을 늘리기 위해서 하기 싫은 게임을 하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물론 게임을 하고 싶다는 것을 방해해서도 안됩니다. 여성이 게임을 통해서 프로게이머를 지향하는 것은 분명히 바람직하지만 남성이 잘 하는 게임이 이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그것을 여성이 이겨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는 절대로 공감하지 않습니다. 저는 물론 모든 게임에서 남성과 여성이 물리적인(피지컬) 능력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테파니가 언급한 바와 같이 남성에게 유리하게 된 부분이 실제로 있는지 확인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물리적인 것과 관련 없이 여성이 잘 하는 게임이 이스포츠화 되어 성공한다면, 페미니스트 게이머들은 가장 완벽한 샘플을 얻는 것입니다. 결국 종합해 보면 이러한 측면을 정확히 반영하는 샘플이 등장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입니다. 여자 중에 제일 게임을 잘하는 여자 페이커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인 페이커가 등장해야 됩니다.  


여기까지가 외신 기자에 대한 답변 내용이며, 개인적으로 글 첫머리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남성이라 이 주제를 다루는데 그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인정합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다소간에 글쓴이가 이해력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거듭 양해의 말씀을 올립니다.  




by erd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