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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현타가 온 이스포츠 아카데미 코치님께

저는 요즘 피어엑스 아카데미에 관한 소개를 하고 있고 다양한 주제를 여러 플랫폼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유는 각 플랫폼마다 색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브런치의 경우에는 가장 무거운 형태로 글을 씁니다. 반대로 공식 블로그는 이스포츠를 처음 대하는 분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아주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하고 있어요. ERDC.KR이 커뮤니티형 홈페이지를 런칭하고 이 티스토리 블로그는 사실상 사용을 하지 않았는데요. 간단하게는 이스포츠를 소개하는 방식에 있어서 이 블로그의 역할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데일리로 전하는 내용들은 페이스북 이스포츠 아카이브 그룹과 ERDC.KR에서 보다 무겁고 시리즈적인 내용은 브런치를 통해서 공개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것이지요. 

 

그런데 여전히 블로그 자체는 오랫동안 방치한 것에 비해서는 생동감이 있습니다. 만약에 글이 올라온다면 양질의 글이 올라올 것이라고 컴퓨터가 (또는 포털사이트가) 예측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서 어쩌면 이곳에도 글을 하나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주제를 다룰까하는 정책은 딱히 없어요. 제가 보내는 모든 글들은 개별로 두어도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어떤 플랫폼에 올릴까와 같이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이를 테면 네이버에 올린다고 해서 제 글이 더 많은 글이 노출이 되거나 그러지 않아요. 또 제 글은 대부분 특별한 니즈가 있을 때 찾게 되는 글이기도 하고요. 

 

티스토리를 통해서 저를 만난 분들이 계시고 여전히 유효한지가 궁금하긴 합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면서 별 이야기를 다하네요. 스스로 팬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가봐요. 우스개 소리입니다. 다만 인생을 살때 즐겁게 살면 좋지 않겠습니까. 제 멋대로 생각을 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돈키호테라고 생각할도 있는 것이지요. 돈키호테가 끝내 기사 책봉을 받았냐고요? 크~, 우리는 이와 같이 항상 결과론적으로 사고를 하는가 봐요. 시험을 보면 높은 점수를 받았나, 택권도를 배우면 품증을 땃나, 농구를 하면 키가 커졌나 등이요. 마치 초등학교 성적표는 받아본 부모가 대부분 잘함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미숙이라고 써 있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요. 왜그럴까요? Natural Born(애초에) 그런 사람일까요?

 

아카데미를 운영하면 현타가 오는 코치님들이 계세요. 이를 테면 꿈을 파는 것 같다라고 느끼는 것이지요. 꿈을 판다는 것 자체가 잘 못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죠. 꿈이라는 희망이고 희망은 좋은 것이니까요. 물론 다시 돌아와 꽃히는 화살처럼 아픔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정확히 표현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이루지 못할 꿈을 파는 것 같기 때문이다라는 식이 되어야 겠군요. 이루지 못할 꿈이라 말만 해도 너무 슬픕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제로는 아니나 제로에 가까운 꿈을 꾸는 것을 방종하는 것 같다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현실적 고민들은 부모님들이 읽으셔도 좋습니다. 우리 아이를 맡아서 가르치고 있는 선생(코치)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는 너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본격적으로 이 부분을 다루기에 앞서 저를 간단하게 소개를 할게요. 이스포츠 전문가입니다. 현재는 피어엑스 엘리트 아카데미를 설립해 대표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스포츠연구개발원의 대표라고 해야 맞아요. 피어엑스 엘리트 아카데미는 이스포츠연구개발원의 사업 중 하나에요. 아카데미 사업을 위해서도 일을 한다고 말해야 맞는 것이 되겠죠. 오랜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해왔던 일이라 함은 업계에 지식을 전달하고 커뮤니티를 유지해오던 일입니다. 그 도구로서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를 활용하고 있고요. 그 안의 내용은 정책에서부터 파트너십 소식, 동향 파악 등 광범위 합니다. 게이머스 밋업과 같은 컨퍼런스도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물론 굳이 세지는 않아도 될 정도로 매년 강의도 나가고 있고요.

 

피어엑스 엘리트 아카데미

 

본론으로 돌아오면 이스포츠 아카데미에서 근무하는 코치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반드시 이렇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를 체험할 수가 없어요. 나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는 일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프로게임단의 코치로 일하지 못하니까 그 하부단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그래도 됩니다. 많은 전 프로들과 코치들이 매년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주고 시장에 나옵니다. 어디 소화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요. 평생을 더 게임을 잘하는 법을 연구해왔는데 이제와서 전혀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결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카데미 코치 자리라고 쉽게 말했지만 사실은 그마져도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게임을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코치는 천직이에요. 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코치님도 그런 분 중에 하나시라고요? 오, 잘 되었습니다. 사실 이분들을 위한 글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애초에 그냥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돈만 벌면 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어쩌면 현타가 안올 수도 있어요. 대부분의 고통은 책임에서 옵니다. 이유는 가치가 없다 여겨지는 일에는 책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가치가 없는 일을 해야 만한다면 거기에는 책임 대신 의무만 남습니다. 회사는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물었는데 이 사람은 의무만을 대답하게 됩니다. 내가 그 자리에서 그 시간에 그 사람을 가르쳤다는 것을 강조하게 되지요. 그래서 책임이 없으면 보통 고통도 없는 것이죠. 

 

책임은 가치를 남깁니다.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그 시간에 버스를 몰아서 사람들을 출퇴근 시킨다면 가치있는 일을 한 것입니다. 사람은 사회에 가치가 있는 일을 하게 될때 스스로 가치있는 사람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아무도 타지 않는 버스를 운행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무가치하다고 여길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됩니다. 아마도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진짜 돈때문에 하지 안그러면 벌써 때려쳤다." 가만히 보면 돈 때문에 일을 한다고 말은 하는데 실제로는 가치가 있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일이 더 잘되게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냥 의무만 남은 것이에요. 

 

"혹시 코치님! 늘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신가요?"

 

우리가 하는 일에 현타가 오는 이유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내 제가 중에서는 페이커와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없을 것 같고 나도 프로게임단의 코치로 갈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으로는 이것인데 실제 이러한 본질이 투영되는 매개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너무 버릇이 없는 학원생을 만나거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을 시키는 선임이나, 모든일에 주먹구구식인 회사를 대해야 했거나, 똑같이 노력하는데 너무나 운이 좋게 좋은 기회를 얻어 프로팀으로 가게 된 동료를 보았거나 등이 됩니다. 제가 여기서 단연코 말씀 드리면 현타가 오는 것은 잘 못이 아니에요. 매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버스 기사님도 현타가 올 수 있어요. 다만 현타를 바로 인식하는 힘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견딜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코치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약간 다르게 풀어 볼게요. 코치님은 '가르친다는 것'에 관해서 그것이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시나요? 우리가 하는 행위가 이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 질문부터 시작을 해야 맞습니다. 반대로 보면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 바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만을 강조하게 되고 결과만을 강조하게 되면 이슈를 바로 보는 것이 아니게 되요. 우리 아이가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반드시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고 말을 하는 사람은 없으실거라고 믿어요. 이는 개인의 정직함과 관련이 된 것이 아니에요. 아주 극소수만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전부라면 가르치는 행위는 완전히 무모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무언가를 가르치고 또 배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어요. 왜냐하면 인격을 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대해요. 항상 그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과는 나중 문제에요. 오~호 결과가 안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과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어떤 결과인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세상은 이분법적인 사고를 할 수 없습니다.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던 아이들이 프로게이머가 되지 못할 경우 그것이 시간 낭비가 되었거나 실패를 한 것이라고 사고 할 수 없어요. 저와 여러분이 어떻게 그 아이들의 인생을 그렇게 쉽게 규정할 수 있습니까? 프로게이머가 안된 것은 오직 프로게이머는 못됨이에요.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배운 점들이 가치 없이 함께 휘리릭~ 사라지는 것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인생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정답이 없어요. 짧지 않은 세월을 보내보니 어렸을 적에 공부를 좀 더 잘했던 아이들이 더 잘 살거나 하지 않습니다. 행복이 성적순이라면 당연히 더 잘 살아야 하죠. 그러나 세상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우리 회사를 돌아봐주시는 회계사님은 프로게이머 출신이세요. 오~ 같은 세대의 성공적인 프로게이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던 시절의 얻었던 경험이 무가치 했을까요?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습니다. 이제 한 말씀 드립니다. '가슴 뜨거웠던 적이 언제였던가?' 프로게이머가 안될바에야 공부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확신하실 수 있으신가요? 미안하지만 아닙니다. 오늘 사는 그 과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오늘을 어떻게 살았는가가 제일 중요해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다시 오늘이 돌아와도 오늘 한 것 이상으로 더 할 것이 없으면 100번 오늘이 와도 그저 같은 오늘이 됩니다. 그러면 그날 할 것은 다 한 것이에요. 결국 본질이 뭔가요? 책임, 성실, 노력, 희망, 그리고 열정입니다. 이런 것들은 변하지 않는 가치에요. 우리 모두는 그 가치를 어린 시절에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것을 가르치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면 우리에게 게임이란 뭔가요? 게임은 도구입니다. 못을 박기 위해서는 망치가 필요하죠. 게임을 도구로 할 때 효과가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인격적인 교육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회와 어른의 의무이자 가치가 있는 일이에요. 여러분들은 오늘도 가치가 있는 일을 하는 거에요. 다만 그것이 가치가 있는지를 누가 말해주지 않아 모를 뿐이지요. 

 

이제부터는 아이들을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 돈을 내는 대상으로 보지 마시고 그 부모가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배우게 하기 위해 나에게 맡긴 귀한 미래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제가 과거에 하루는 크게 화를 낸 적이 있어요. 한 코치님이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게임 가르치는 것 외로는 관심이 없어요. 미성년자가 담배를 피던 말던 그건 그 개인의 문제에요" 이게 맞나요? 그러면 코치님이 어른으로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저 의무만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왠 종일 그것만을 이야기 하는거에요. 이런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 이 자리보다 더 책임이 있는 일을 어떻게 맡기겠습니까? 사회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게끔 하냐는 그 말입니다. 생각을 바꾸셔야 해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물론 세상은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묘미가 있어요. 왜냐하면 이렇게 때문에 알곡과 쭉정이가 가려지거든요. 처음에는 모릅니다. 처음에는 그저 래디언트이면 좋게 보이고 능력자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후에는 곧 드러납니다. 여러분들 혹시 '키'라는 것 아시나요? 두세번만 채면 알곡은 안쪽으로 들어오고 쭉정이는 바깥으로 날아가버립니다. 어떤 사고를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지가 금방 드러나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코치님도 있었습니다. "저는 욕을 안하면 가르칠 수가 없어요" 욕을 하는 것으로 우리가 인정할 만한 교육을 실현할 수 있나요?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바른 교육에 관심 자체가 없는거에요. 코치가 자리를 비우면 학원생 사이에서 욕이 쏟아집니다. 당연하지요. 코치의 자질이 없는 것입니다.  

 

코칭을 하는 스타일은 각각 다 다릅니다. 자신만의 방식이 있어요. 그것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욕이 스타일이 될 수는 없어요. 욕을 해야 한다면 학원에서 가르치면 안됩니다. 이를 테면 욕이 담긴 노래를 만들 수 있어요. 자유입니다. 그러나 가수가 그 노래를 공영 방송에서 부를 수는 없어요. 그것은 자유의 침해가 아닙니다. 학원은 인가된 교육 기관입니다. 스타일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제약이 있는 것이에요. 그게 맞는 것입니다. 반대로 의무감에만 사로잡혀 인생을 낙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현타가 온 코치님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런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가치있게 생각해 주셧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바와 같이 실제로 가치가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이시니까요. 

 

의무가 아닌 책임을 가지고 사람을 귀하게 대하고 인격적인 교육을 실현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은 인재라고 표현합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요. 더 잘가르치려고 하고 문제에 부딛힐 때 그것을 경험으로 인식해서 성장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프로팀이라면 어떤 사람에게 기회를 줄까요. 여러분이 아카데미 담당자라면 어떤 사람에게 헤드코치의 역할을 맡길까요. 여러분이 선수라면 어떤 코치와 함께 하려고 할까요. "대표님! 대표님은 제가 있는 학원의 사정을 몰라서 그래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이야기해도 여러분들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아요. 흙속에 파묻혀있어도 진주는 진주입니다. 비가오면 흙이 씻겨 내려가고 세상에 드러나요. 그러니 진주가 되세요.

 

 

끝으로 피어엑스 엘리트 아카데미는 코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능력있는 코치님들이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원하는 방법은 (위의 이미지를 참고하셔서) 홈페이지 → 모집안내 → 글쓰기 버튼을 누르세요. 양식은 자유입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www.fearxacademy.com 입니다. 

 

 

 

 

 

 

 

 

 

 

 

 

구마태

이스포츠연구개발원 대표

피어엑스 엘리트 아카데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