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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기술이 매체에 요구한 변화

제가 예측한 것들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설사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희열을 느끼거나 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 담담할 수 있는 것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그저 하나의 사람임을 늘 자각하려는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옮음을 증명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면 누군가는 반대로 사람에게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계속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 글은 전적으로 그러한 유익함을 위함이지 절대로 무언가를 부정하거나 아는 지식에 근거한 미래 예측적 측면에서의 논리적 증명을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것들은 전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것들입니다. 비행기가 없다가 어느 순간 있어진 것입니다. 인터넷이 없다가 어느 순간 있어진 것입니다. 핸드폰도 없다가 있게 되었습니다. 전 이 마지막 표현을 좋아합니다. 있게 되었다. 이것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여러 이유로 인해 이제) '있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입니다. 마치 고래가 삼킨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때가 되니 해변에 토해내는 것처럼, '되었다' 그 표현입니다. 

 

시대의 특징은 빠르게 변해간다는데 있습니다. 저는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이 시대가 빠르게 변해간다고 느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느끼는 것은 그것을 체험하는 사람이 이전보다 늙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실제로 변해가는 속도가 가속도가 붙는다는 의미입니다. 어느 시대이건 생산성은 항상 증가해 왔습니다. 특별한 사건에 의해 일시적으로 줄어든 때 외로는 늘 그리했습니다. 이 지구가 전 세계의 인구의 3배를 먹여 살릴 만큼 생산을 해 내고 있는 것이 아프리카의 기근을 막을 수 없는 것과 별개로 말입니다. 

 

빠르게 변한다는 말은 여하튼 한쪽 방향으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한쪽 방향으로 간다는 의미는 지나간 자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지나간 자리를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궁금합니다. '과연 지나간 자리의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가?' 그것은 확정적으로 말씀드리면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대로 말하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인터넷은 분명 이 세상에 없던 것이 생긴 것이기에 새로운 것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속성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사람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우리의 오늘의 이 초입은 우리가 인문학적인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그저 이 이야기 자체를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이에 이쯤에서 오늘의 주제인 기술과 매체의 관계를 이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려 합니다.  


 

경기장의 가지 못한 텍사스 레인저스 팬이 팀의 승리 소식을 듣기 위해서는 '라디오'나 'TV'가 있어야 했습니다. 이때 매체는 희열이 있었습니다. 매체가 전하는 이 기쁜 소식을 처음으로 접할 그 팬이 얼마나 기뻐할지를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매체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매체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자연히 매체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는 의존도입니다. 우리가 어떤 소식을 듣기 위해서 어떤 것에 의존했다고 한다면 그 의존도는 반대로 말하면 곧 재화입니다. 많은 매체들이 이 의존도를 바탕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매체라는 말 자체는 어떤 특별한 개념의 귀속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체'란 단지 어떤 것을 다른 쪽으로 옮기는 '실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에 있어 이 매체를 이해할 때는 시대별로 매체의 주체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전통적인 형태는 신문입니다. 그다음에는 라디오와 TV입니다. 이때의 특징은 매체가 조직으로 존재했다는 점입니다. 이름은 신문사, 라디오 방송국, TV 방송국 등입니다.  

 

따라서 간단하게 말해 전통 매체에 의존도가 높았다는 뜻은 '소식을 전해야 하는 자' 입장에서도 '소식을 받아야 하는 자' 입장에서도 매체에 의존을 해야 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소식이란 매체 입장에서도 귀한 것입니다. 스스로가 스스로써 이 세상에 있어야 하는 가장 원초적인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체는 이 소식으로 인해 두 가지 측면에 있어 스스로에 대해 납득이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소식을 전한다는 공익적 측면이며 다른 하나는 그 공익적 측면을 수행하기 위해서 행해야 하는 수익 활동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인터넷 시대입니다. 그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SNS입니다. 그러면서 변화한 가장 큰 특징은 매체의 주체가 조직에서 개인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입니다. 기술의 발달에 의해 기술이 개인을 소식을 전하는 주체와 직접 연결시켜 버린 것입니다. 이는 사람인 우리가 소식을 전하고 또 소식을 듣고 싶어 하는 점이 달라진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할 그 사람의 속성 자체가 달라진 것이 아닙니다. 그전까지는 없었던 SNS가 생김으로써 시대가 변해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매체의 주체가 변해버린 것으로 인해서 기존 매체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도가 약해져 버린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들이 모르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을 같이 정리를 해보는 단지 그 수준입니다. 


여러분은 팀의 승리 소식을 누구로부터 가장 빠르게 접하게 되었습니까? 별도의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니 그저 저 자신을 말씀드리면 저는 '페이스북'입니다. 매 세트별로 소식을 전해줍니다. 팀의 승리를 위한 응원의 글도 거기서 제일 많이 접합니다. 인터뷰를 비롯한 팀 소속 선수들의 기타 소식은 어디서 제일 많이 접하십니까? 저는 '페이스북'입니다. 그런데 '트위터'라 대답하셔도 무방합니다.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본질에는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을 통해 그것이 영상이든 텍스트든 '소식 제공자'는 (*매체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신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방식과 톤으로 팬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합니다. 그래서 팀이 전하는 소식에 사람들은 반응을 합니다. 그러나 매체가 같은 기술(sns)을 사용해도 매체가 전하는 어느 팀의 소식 등에는 소비자 반응이 적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도 유명한 선수의 영입 발표가 있었습니다. 해당 팀의 페이스북에는 첫 단위가 넘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체의 똑같은 소식 전달에는 반응이 아쉽지만 기대 이하입니다.   

 

팀은 이제 홍보를 위해 매체에 전화해서 인터뷰를 해달라고 부탁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스스로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매체가 반대로 요청하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최근 각 조직에는 홍보 담당자도 별로 없습니다. 이 산업에서 묵직한 조직으로 대회협력 및 홍보팀을 본 기억이 언제인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설사 있다 해도 전통적인 형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대신 사업개발(BD)또는 상업담당(Comercial  Manager)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매체가 해왔던 일들을 직접 할 수 있게 된 '소식 제공자'들은 이제 그동안은 전통 매체가 확보했던 수익의 영역을 (*굳이 표현하면) 침범하여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소식 제공자'들이 소비자 도달률을 높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나 확보된 도달률을 통해서 후원, 제휴, 기타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는 형태는 전통 매체가 해오던 것들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전통 매체가 기로에 서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매체가여전히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오직 매체가 아니고서는 다룰 수 없는 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그것은 팀이 스스로를 더 포장하려는 것에 대한, 반대로의 객관성의 추구입니다. 팀은 팀을 더 가치 있게 보이게 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 부풀리거나 숨기거나 하지만. 매체는 어쨋튼 사실을 더 객관적으로 풀이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수익의 영역에 침범을 당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수익 제공자와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의미의 쉬운 예를 들면 이제는 마음껏 그 어떤 것이든 상호 비교해도 됩니다. '누가 누구보다 더 잘하고 있다'거나 '누구보다 더 잘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자신있게 말해도 됩니다. 

 

게임사는 (*행여나) 여러분에게 광고를 줄지 몰라도, e스포츠 팀이나 방송국은 이미 별로 그럴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팀도 리그도 유명 브랜드와 후원을 체결하고 스스로 그 사실을 공포한 후 보도자료를 뿌리는 것 외로 더 많은 것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예전에는【SKT T1】 프로리그에서 우승하면 우승했다는 광고비를 지출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보고자 하는 것은 사실은【자유】함입니다. 저는 지금 기자님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하는 말을, 결국 하지 못한 채로 남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와서 결과적으로 보면 무엇이 더 의미가 있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말하지 않은 쪽과 떠든 쪽과 비교해서 말입니다.

 

떠든 쪽을 몰라서  떠드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자기 생각을) 떠들지 않아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우리에게 정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누군가를 결국 구한 것입니까? 혹은 사회를 안정화 시킨 것입니까? 정보만 통제하려 한 것 같은 의심만 들게 만들었다면 더 안 좋게 된 것인데 '참았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매체에 있는 젊은 기자님들을 제가 감히 후배님들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스스로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충분히 그러셔도 됩니다. 그 자부심은 전문가라는 자부심입니다. 여러분들은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써왔기 때문에 지금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부터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 생각을 글에 반영하는데 더 이상 과거처럼 여러 가지를 많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역 신문은 전국구 신문을 부러워 했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 신문은 일간지를 부러워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금도 신문을 구독해서 보십니다. 무언가 더 검증되고 더 나은 것을, 더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전달받는다고 생각하셨을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구독형 서비스를 안착시켰습니다. 폴-인과 퍼블리는 진행 중입니다. 이들은 한결 같이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들리십니까? 이렇듯 가치를 찾는 사람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 듯합니다.  

 

이제는 정말 자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전통 매체들이 인플루언서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E스포츠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또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진 선배 및 후배님들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전통 매체에는 그러한 종류의 글과 영상이 가득 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각 매체가 전부 특색에 맞춰서 다 달리 구성되면 좋겠습니다. 

 

매일 전통 매체의 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서 전통 매체들이 나누는 생각들로 인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활동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누구나 다 쓰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네이버에 올려 메인화 되고,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매체가 가진 독특한 생각의 컬러가 없다면, 사람들이 거기서 매체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을 기대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항상 이런 점이 궁금한 것입니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다루지 못하는 주제가 있으면 안 됩니다. 매체가 이미 인격화 되어 업계 파트너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무섭다면 이제 부터는 외부 자원들을 많이 활용하시면 됩니다. 매체가 매체의 성격을 확고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만큼은 매체가 (*아무리 오래된 업계 파트너들이라도) 타협점을 가져갈 수 없는 매우 본질적인 성격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결론을 내리면 우리가 가는 기술의 방향은 지금 보다 더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연결의 세상입니다. 리그도 팀도 전달하지 못하는 이를 테면 차별적 소식을 매체가 전하지 못하면 이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뚱뚱보가 된 '루이스 수아레스'를 찍기 위한 파파라치가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인플루언서의 모임으로 가치 생성과 그로 인한 생산적 커뮤니티가 되시겠습니까?

 

오늘날 우리는 확실히 정해야 할 것입니다.  

 

 

by erdc.kr

구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