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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신간 안내] 이스포츠의 이해

이상호 교수님의 책을 여러 권 받고 있습니다. 받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제목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모두 만만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특별히 이번 신간은 이스포츠의 이해라는 책입니다. 딱 책 명을 보면 (이 책을 보면) 이스포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정독을 하지는 못했는데 어느 정도 교수님의 책을 지금까지 여러 권 보아왔기 때문에 나름 속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물론 현상적인 부분들은 거의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스킵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요. 결국 시간이 흘러 책 끝장을 잡고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점점 더 생각을 완성해 가시는구나. 

 

이상호(박영사) : 교수님의 이스포츠에 대한 접근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사서 읽을셔도 좋으실  듯합니다.  

 

다만 한 가지 언급드리면, 이 책은 실제 이스포츠로 가기 위한 과정에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스포츠를 이해하는 데 있어 교수님이 설정하신 한 가지 방향(*또는 방식)에 대한 이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듯합니다. 저와 결을 비슷하게 하는 부분은 '재미' 부분입니다. 이 '재미'는 제게는 주로 '게임 리터러시'나 '게이미피케이션' 강의 때 활용하는 단어인데  게임을 문화로 인식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개념입니다. 게임 리터러시의 정점에 이스포츠가 있다면 이스포츠를 설명하는데 재미는 결과적으로는 매우 친숙한 소재인 것이지요. 

 

다만 저는 재미는 감동에서 비롯된다고 비교적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에 반해 교수님은 여러 가지 기존의 이론들을 소개하고 계십니다. 대표적인 것인 호이 징가입니다. (또 한 명의 학자님이 언급되는데 지금 이름은 생각이 나지를 않네요.) 여하튼 이 학자님들은 체계적으로 이 재미에 대해서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이 재미에 속해 있는 모든 요소들은 이스포츠를 이해하는데 다 각각 실마리를 제공하는 데 있어 나름 효과적인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냥 슥~윽 읽기에는 역시 쉽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만 제 입장에서도 엄청 시간을 들여 정독을 해야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크~)

 

이런 책들은 초심자를 위한 책은 아닙니다. 교수님이 최근에 번역해서 발간하신 '보이지 않는 이스포츠'를 제외하면, (이 책은 감독/코치님들이 보시면 좋음) 대부분의 교수님의 책은 저와 같은 전문가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한 책 같아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산업에 매우 밀접한 형태로 이스포츠를 소개하고 소화하는 책이 나온다면 이 책은 그 책 위에 올려져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따지면 심화 버전이 먼저 나온 것이지요. 다만 선행 버전은 교수님이 발표해야 할 책은 아니게 됩니다. 그 책은 누군가 현업에서 혹은 현업과 학계가 연합으로 발간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이런 해결책으로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도 그 문제에 대한 인식이 있고요. 

 

만약 저와 같이 오랜기간 이스포츠 업계에서 일을 하고 계신 분이시라면 현업에 대한 신지식을 얻는 차원으로 접근하시기보다는 '아예 다른 관점에서는 이스포츠를 어떻게 해석을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시고 보시면 좋으실 듯합니다. 이스포츠 업계인은 아니시지만 관련 업에 비슷한 경력으로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 읽으신다면 읽긴 읽으시되 이런 형태로의 접근은 교수님이 가지신 학술적 지식과 철학에 기반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시면서 보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실무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후에 출현할 책들에서 확인이 될 것이고 그때 이 책은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초급자가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일단은 다 읽는 것에 초점을 맞추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그 이후에 내용을 기억하셨다가 하나씩 실무를 배우게 되실 때마다 그 본래 의미를 찾아가려는 노력과 함께 다시 꺼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요즘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제가 회사 생활 하랴 학교에서 강의하랴 아카이브 활동 외로는 거의 모든 활동을 하지 못할 정도로 바쁩니다. 그 와중에도 부산에 가끔 내려 가게 되는데 갈 때마다 만나 뵈어야 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시간이 너무 없는 것이 항상 고민입니다. 얼마나 바쁜가 하면 부산에 있는 저희 아카데미에도 못 들릴 정도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특별히 최근에 교수님이 '부산까지 내려와서 얼굴도 안 보고 올라가나'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정말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항상 격려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교수님께 여러모로 송구함과 감사함을 전해드리며 조만한 치 책 이벤트를 개최하여 좋은 책을 여러분들과 나눔 하려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구마태]

erdc.kr / bigpi.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