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신간 안내] e스포츠 직업 설명서 - 저자 : 남윤성, 윤아름

그동안 신간도서를 안내한 적이 없었던 이유는 우리 산업에서 신간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ERDC를 만 4년을 운영하면서도 떠오르는 책이 없다. 누군가는 이 시대를 살면서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반드시 책이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그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만은, (그렇다 치더라도) 책은 여하튼 오늘날에도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은 인류의 문자가 출현한 이후 없었던 적이 없었다.     

 

우리 업계에서 나올만한 책을 고려해보면 먼저 전공 서적이 있을 듯하다. 그런데 사실 (아직은 완성도가 충분히 높다 할 수 있는) 전공이 없고 전공이 없으니 전공 도서가 없고 이스포츠를 학문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따라서) 많지 않다. 달리 말하면 어떤 이론이 나오거나 그 이론을 디벨롭시키는 경우가 없고, 누군가에게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용도의 것도 없다.

 

그 외로는 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관심을 얻을 수 있는 주제 또는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 이를 테면 주제라 치면 여행, 요리, 인테리어 같은 것은 좋은 테마다. 특별한 계기란 자서전 같은 책을 언급할 수 있을 듯하다. 정계에 진출한 인물이 책을 내거나, 유명한 고인 CEO를 기리는 책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산업에서는 그동안은 그런 것도 많이 없었다고 말해도 맞을 수 있겠다 싶다. 책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그러다 작년 말에서부터 올해 초까지 해서 2권의 책이 출간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책 모두 이스포츠 직업을 소개하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 이스포츠 직업을 소개한다는 테마는 굳이 카테고리를 나눈다면 안정적으로 관심을 얻을 수 있는 주제로 포함시킬 수 있을 듯하다. 지금도 책방에 가면 자기 계발에 열풍이 식지 않고 여전히 뜨거운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어딘가에 그 책들이 놓여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소개할 책은【e스포츠 직업 설명서】이다. 두 분의 기자님이 지은 책인데, 나름 오래전부터 아는 분들이라 말해도 무관할 듯하다. 나는 과거 한국이스포츠협회에서 과장으로 근무했고, 그때 이분들은 두 분 모두 선임 기자님이셨다. 선임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간단하다. 한분은 이스포츠 기자단의 간사님이셨고, 다른 한분은 부간사님이셨다. 

 

윤아름 기자님이시자 작가님이 책을 4권을 보내주셨고, 한 권에는 친필로 (내게 보내는) 짧은 작가 편지가 적혀 있다. 나는 그날 책을 받고, 그다음 날 잡기 시작해 그날 전부 다 읽었다. 책의 양은 평균 정도였지만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첫째는 오랫동안 기자로 활동하셨던 분들이라서 그런지 글이 워낙 군더더기가 없고 그래서 그런지 그저 잘 읽힌다. 두 번째로는 작가님의 친필의 영향력일까? 나는 원래 모든 책에서 완독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 책은 끝까지 다 읽었다. 이렇게 받는 책들은 보통 그렇다. 

 

 

윤 작가님의 친필이 적힌 한 권의 책 외로 나머지 3권의 책은 이스포츠 아카이브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이미 나는 책을 읽기 전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했다. 그 이유는 이 첫 책이 다음 책의 근거가 될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 업계에서 많은 작가님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페이스북에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는 포스트를 올렸다.

 

그래서 나는 윤 작가님과 통화해서 먼저 내가 책을 읽을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말 그래도 실제로 그리했다. 책을 다 읽은 사람의 대가는 누가 이 책을 읽으면 좋을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은 분명 더 나은 이벤트를 위함이다. 

 

간단히 결론을 말하면 이 책은 이스포츠에 초입하려는 지망생들을 위한 책이다. 다만 스펙트럼은 거기서만 머무르지는 않고 이스포츠 산업과 관계된 유관사 담당자들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유관 사는 주로는 후원사이지만 게임사도 포함된다. 게임사에서도 기본적으로는 그 속에 E스포츠 담당자들만 우리 업계 사람이다. 이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이유는 이스포츠의 산업의 현실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짓이 없는 수준을 넘어) 우리와 우리 이스포츠를 과장되게 아름답게, 또 불필요한 수준으로 미래를 희망차게 표현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이스포츠라는 이제 20살이 갓 된 아가씨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수수하게 표현한다. 20살 아가씨가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면 그 제한적인 것이 있는 것,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모습이 있다면 그대로가 맞는 것이다. 그것이 살아있는 것이라는 증거다. 그런 차원에서 VC들이 읽어도 좋으리라. 

 

이제 책을 좀 살펴보면 (기자님의 초점이라서 그렇다는 생각인데) 사물을 옆에서 본다는 느낌이 강하다. 나 같은 이스포츠 전문가, 특히 공부 쪽에 특화되어 있는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그래서 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사물을 위에서 아래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때때로 옆에서 보는 것보다 못 보는 부분이 더 많을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기자가 우리 업계 직업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직 이는 초점에만 관련된 이야기다. 

 

사물을 옆에서 보는 것 같다는 뜻을 조금 더 풀어보면, (이를 테면) 아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친한 친구가 나를 소개하는 느낌이다. 어떤 부분들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 가끔 우리는 그런 비유를 기억한다. "엄마가 내 얼굴을 더 많이 보았을까?, 아니면 내가 내 얼굴을 더 많이 보았을까?" 이런 점은 친구도 마찬가지이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부분이 분명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 있다. 작가의 직업에 대한 기초 정의, 실제 직업 소유자와의 인터뷰, 인터뷰로 인해서 알게 된 사실에 근거한 작가의 직업 전망, 대략 이런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의 대부분은 모두 초심자가 읽기 적합한데 갑자기 어느 한 시점이 되면, 친구가 아닌 (본인의) 형태로 바뀌는 순간이 온다. 그것은 '전문 기자' 부분이다. 서술의 놀라움은 나를 탄복하게 했다. (그런데 사실...) 아무렴 당연한 게 아닌가. 

 

책을 다 읽고 나면, 작가의 이스포츠 산업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크게는 팀 관련 직업, 리그 관련 직업, 그리고 기타 기관(협회), 매체를 다룬다. 다만 그런 차원에서 이해한다면 기타에 포함되어 있는 '스트리머'와 '아카데미'는 팀으로 판단해서 앞부분에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리그 후반부에 매체가 나오도 마지막으로 협회가 나왔다면 두 권의 책이 한 권으로 묶여서 나왔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겠다 싶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라서 전체적으로 받은 느낌을 좀 자유롭게 표현해 보았다. 

 

일반적인 우리가 생각하는 책 리뷰는 분명 있다. 그리고 이 리뷰는 그런 형태의 글은 아니다. 다소 특별한 리뷰를 적겠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리 한 이유는 다름 아닌 이벤트 때문이다. 책을 보내주기 위한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최종적으로 생각을 했다. 리뷰 이벤트에 참여할 참가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그들이 다룰 수 있는 내용을 하나도 적지 않았다. 

 

하나도 적지 않아도 이처럼 책 리뷰를 할 수 있다. 


리뷰 이벤트는 페이스북에서 진행합니다. 

 

책을 읽고, 리뷰를 하실 참여자님은 페이스북 메시지로 제게 '신청합니다' 메시지와 리뷰를 남길 장소의 링크를 남겨주세요. 개인 블로그에 남기셔도 좋고, 활동 중인 커뮤니티(*장소 무관)에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실 때는 삭제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유의 부탁드립니다. 

 

참가자 모집 : 2021년 3월 13일(토)

참여자 발표 : 2021년 3월 14일(일)

책 배송 : 2021년 3월 15일(월)부터 순차

리뷰 작성 및 공개일 : 2021년 3월 31일(수)까지 

리뷰 최소 분량 : 11 폰트 신명조 A4 반페이지.

 

※ 안내는 페이스북 메시지로 진행됩니다. 

(페이스북 바로가기)

 

※ (구입 및) 책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

(e스포츠 직업 설명서 바로가기)

 

e스포츠 직업 설명서

PC방 죽돌이들이 모여 만든 E스포츠 생태계E스포츠를 밥벌이로 삼고 싶은 이들을 위한 상세 길라잡이한국E스포츠협회 공식 추천 도서E스포츠의 종주국 대한민국의 E스포츠 관련 직업을 소개하는

book.naver.com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by erdc.kr

구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