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FaZe Clan, CEO의 시리즈A 투자 통찰

우리 산업의 누군가가 성공적으로【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그 인사이트를 공유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멋진 일입니다.  이는 분명 지금 국내에서 투자를 유치하려고 하는 팀들이나 기업들에게도 귀감이 되지만 스타트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젊은 인재들에게도 활력이 됩니다. 저는 우리 산업에 더 많은 스타트업이 출현하고 젊은 인재들이 뛰어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이 산업은 초창기이기 때문입니다.  E스포츠에는 아직 대기업이 없습니다. ESL과 드림핵의 모기업은 대기업이지만 ESL과 드림핵만의 매출을 보면 2019년 4분기 640억 정도 입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면 엄청난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호텔 델루나, 사랑의 불시착 등을 제작한【스튜디오 드래곤】작년 한 해 매출은 4,687억입니다. 이것은 연간 매출로 4를 나눈다고 해도 ESL과 드림핵이 벌어들이는 매출보다 훨씬 상회합니다. 

 

투자는 꿈을 파는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꿈이 더 이상 없는 회사는 그러하기에 투자를 받지 않습니다. 이를 테면 돈을 벌고 있는 한 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는 더 회사를 성장 시킬 꿈이 없습니다. 그러니 기업 공개를 하지 않고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부 배당해버립니다. 꿈이라는 것은 그러한 의미로 볼 때 '수익을 실현하는 것'에 대한 가장 완벽한 정의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꿈을 꾸셔야 하고 스타트업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특별히 이곳 E스포츠에 말입니다. 그런데 이 꿈이라는 것을 재미있는 속성을 지닙니다. 앞에 붙는 형용사에 따라서 그 가치를 달리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앞에 '허황된'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안 되고 '실현 가능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과연 이 두 수식어가 붙는 것을 결정할까요?

 

그것은 데이터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보입니다. 어떤 정보로 당신을 희망을 설명하는가가 수식어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우리 산업을 더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분에 꿈을 위해 투자를 마음먹은 사람들을 설득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보면 누군가가 투자를 유치했다는 의미는 설득을 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설득을 하기 위한 데이터(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보다 더 이전에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 질문 가지고 오늘의 리뷰를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페이즈 클랜은 10년이 넘은 회사이긴 하지만 이제와서 시리즈A를 유치하였습니다. 그 금액은 40M, 약 490억 원 정도 됩니다. 사실 규모로 보면 시리즈A라고 보기에는 웬만한 시리즈B 규모도 넘습니다. 그리고 전 소속 관련 소송이 아직 진행되고 있을 만큼 조용했던 기업도 아닙니다. 추가로 이 회사는 포브스의 올해 기업 가치 240M 약 3,000억 원 정도의 평가를 받은 기업입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펀딩 규모가 490억 정도 되는 건 그리 의외인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기업 가치가 오버워치 프랜차이즈도 없고 심지어 LoL 프랜차이즈도 없는 것으로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프랜차이즈로 있는 것은 COD(콜오브듀티) 뿐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도 CS:GO, PUBG, R6, 포트나이트 등으로 굳이 따지면 진성 FPS 입니다. 반대로 보면 LoL이 기업가치를 올리는데 일조를 하는가에 대해서 분명 그렇다고 대답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못 올리는 가에 대해서도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해야 옳게 된 것입니다. 

 

2018/2019 e스포츠 팀(*회사) 가치 비교 by 포브스

 

2018/2019 e스포츠 팀(*회사) 가치 비교 by 포브스

오늘은 포브스(*Forbes)의 'Christima Settimi'가 발표한 e스포츠 팀 가치 평가 보고서를 기준으로, 작년(*2018년) 대비 성장 규모를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아래 확인하실 수 있는 표 이미지는 크리스티나가 작년..

erdc.kr

 

FaZe Clan의【LeeTrink】CEO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MICapitol Music Group】前회장이었습니다. 그런데 E스포츠는 스포츠이지만 엔터테인적 성격도 강하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간단하게 증명해 보이면 E스포츠에서 매니저라 함은 과연 무엇을 지칭하나요? 대게 연예인 매니저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이 다음은 꼭 좋은 예라고 할 수 없지만 전통 스포츠 축구에서 매니저라 함은 감독을 의미할 것입니다. 일단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니 예의 논리가 다소 부실해도 너그러이 이해 바랍니다. 다만 제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이들이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서입니다. 엔터테인 쪽에서 건너오신 분들은 아무래도 스포츠 쪽에서 건너온 인원들 보다 더 엔터테인 산업에서 수익을 창출했던 방식의 'E스포츠 적용'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적용하는 과정에서 선수와 마찰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선수와의 정확한 소송 내용은 저는 모르는데 용민이에게 한번 물어보고 그 친구가 알면 알려드릴게요)

 

용민 : 티퓨라고 포트나이트 플레이어 겸 스트리머 있는데 페이즈 소속이었다가 계약 해지 당했어요, 그때 페이즈 클랜 욕을 신나게 했는데 너무 갑자기 잘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계약을 어기거나 악용한 게 있는지 그냥 한창 잘하고 있는데도 재계약 안한 게 문제인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티퓨는 포트나이트 선수 중에선 가장 실력이 좋다고 하고 대회 성적도 젤 높은 플레이어 중 한 명입니다. 

 

다만 인터뷰 내용을 보면 투자는 '친구와 가족 스타일로 진행되었다'라고 언급하는 것을 보면 다소 폐쇄적인 형태로 진행이 된 것은 맞는 듯 합니다. 폐쇄적으로 진행한 이유는 아마도 진행 중인 네거티브 이슈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이건 반대로 보면 더 대단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490억을 폐쇄적인 형태로 모을 수 있었다는 점은 결국 어떻게 보아도 단 두 가지로만 설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 CEO가 대단한 것이거나, 그 CEO가 설명하는 것이 그런 이슈가 있어도 그 정도 돈은 모을 만큼 상관없거나입니다. 그런데 저는 둘 다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산업은 그 정도 돈은 충분히 모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매력적인 산업이고, 그 CEO는 결과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인 것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해서 그렇지만 결과론적으로 그것이 결과입니다. 

 

약간의 의역을 보태면 'LeeTrink'는 E스포츠 생태계과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향후에 비즈니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비전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은 문화가 어떻게 전개되고 그 이면에 비즈니스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문화 전개의 배경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페이즈 클랜이 이 흐름 속에 어떻게 속해 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오늘의 리뷰에서는 이것이 핵심입니다. 시리즈A 단계에서 우리의 꿈을 설명할 때 우리가 가장 힘든 이유는 단단한 생태계가 아직 구축되어 있지 않고 또한 그에 속한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위한 증명을 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LeeTrink'는 그에 대한 해답을 문화의 흐름에서 찾았습니다. '문화가 흐르니 산업도 그에 맞추어서 흐를 것이다'가 그의 설득 논리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것은 어느 산업이든 극초반일 때만 가능하고 투자에 있어 가장 매력적인 순간입니다. 문화가 이미 흘러간 곳에는 누가 봐도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남습니다. 누가 봐도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남았다는 것은 누군가 돈을 지금 벌고 있다는 의미이고 경쟁자들이 넘쳐나는 곳이라는 뜻이며 이미 블루 오션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생태계도 비즈니스 모델도 명확하지 않은 곳이 투자처로서 더 재미있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여기서 질문입니다. E스포츠 문화를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하고 계십니까?

 

개인적으로 페이즈 클랜의 결정적인 유치 성공 요인은 문화에 대한 아름다운 해석과 더불어 FIFA 종목으로의 진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페이즈 클랜은 북미를 넘어 유럽에 더 많은 확장을 시도할 것을 투자자의 설득 포인트로 잡았다고 믿습니다. 투자자중 하나이자 페이즈 클랜의 콘텐츠 전략 파트에 참여하고 있는 Gregory van der Wiel가 설명하는 맨체스트 시티와의 파트너십은 그러한 의미로 밖에 해석이 안됩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페이즈 클랜은 태국과 중국에 진출 전략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들은 자금이 있습니다. 그들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국내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런데 사실 이런 이야기보다 국내외 시장 사이즈를 구분하여 판단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베스트입니다. 정말 확정적으로 말씀드리는데 국내외 시장을 구분하지 않는 기업들이 이미 있습니다. 

 

 

by erdc.kr

구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