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ports

독일 정부의 e스포츠를 바라보는 관점에 관한 리포트

 

작년 7월 경에 독일 보수당인 <Christian Democratic Union'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가 속해 있는 당> 에서 독일 연방 선거 공약으로 다름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positively support the development of esports and take care of suitable conditions. - 긍정적으로 이스포츠 발전을 장려하며, (이를 위해) 적합한 (법적) 조항을 다룰 것임." 당시 기사에서 찾을 수 있었던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이 보수당이 이스포츠에 대해서 1년 만에 태세를 전환 했다는 점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저 공약을 발표하기 1년 전에 당의 한 소속자는 뮌헨에 있었던 10대 폭력 사태 (당시 9명이 죽음)에 CS:GO 게임이 폭력성이 일부 영향력이 미쳤다고 언급했고, 또 그 해 e스포츠를 스포츠로 지정하라는 요청에 대해서 정부적 차원에서 거절했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상대 당인 <Social Democratic Party>에서 “recognize the growing importance of the esports landscape in Germany. 독일에서 자라나고 있는 e스포츠의 생태의 중요성을 인정할 것” 이라고 이미 같은해 5월에 발표했었습니다. 물론 보수당이 (그 당의 특성상) 발표했던 위의 내용보다 센세이션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것은 국민의 아마도 당에 대한 기대치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보수당이 e스포츠에 대해서 위와 같이 태세 전환하여 지원 할 것이라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6월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Schleswig-Holstein>의 정당들은 e스포츠의 승인과 프로모션의 내용이 포함된 연합 협정에 동의 했습니다. 동의 한 정당들에는 독일 보수당인 CDU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바꾸어 생각하면 각 정당들은 e스포츠가 독일 전체 선거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독일에서 e스포츠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몇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 <LCK EU>의 스튜디오가 베를린에 있습니다. 그리고 <ESL>은 쾰른을 기반으로 합니다. 또 쾰른의 게임스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은 점점 e스포츠의 비중에 높아가고 있습니다. 누가봐도 유럽의 e스포츠 주도권은 현재 독일이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영국이나 기타 국가들의 추격은 해가 갈 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굳이 따지면 그 심각성에 대한 인지는 한국보다 훨씬 앞서긴 합니다.  

 

독일 연방 협회 <Bitkom>은 이쯔음에 e스포츠에 대한 한가지 재미있는 대국민 인식 조사를 합니다. 독일 시민 모수 1,247명 중 1/4이 e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였습니다. 자신이 게이머라고 칭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40%가 찬성하였습니다. 이는 현재 게임에 대한 독일 내 사회적 인식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서치 담당자는 e스포츠는 지난 몇년간 상당히 전문화되어 왔다고 언급하면서, e스포츠 경기는 빠른 대응과 전술적 인식,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게재하며 조사를 마칩니다.

 

 

그러나 짐짓 독일 올림픽 연맹은 이에 동의 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그들이 제시한 (올림픽) 합류 원칙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a sport’s own motoric activity, compliance with ethical values, and association structures (실제) 육체 활동, 윤리적 가치의 준수, (적합한) 단체의 구성”  그렇다면 무엇을 그들(정치인)에게서 e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도록 이끌었을까요?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전통 축구 클럽인 <FC Schalke 04>는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창단하여 <LCK EU>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독일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지만 유럽 전지역으로 볼 때 축구 클럽들이 e스포츠 팀을 창단하는 것은 이제는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결국 스포츠의 개념을 (굳이) 명확히 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든 전통 스포츠 클럽이 e스포츠 클럽을 창단하는 것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이후 우리에 머리속에 존재하는 스포츠라는 개념에 반드시 영향을 주리라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독일 연방 선거가 끝나고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지는 못했습니다. SPD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CDU는 오늘(2월 6일)을 결판의 날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몇가지 주요 쟁점 중에 e스포츠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두 정당(CDU와 SPD)은 e스포츠의 스포츠로써의 인정에 대한 합의를 이미 이뤘기 때문입니다. 신 정부는 올림픽 스포츠가 될 때까지 지역 클럽과 e스포츠 산업을 지원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독일에서 e스포츠는 청소년 단체로써의 비영리 지위를 얻고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e스포츠 단체인 <라이프치이 e스포츠>가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스포츠 단체로써 비영리 지위를 얻을 것입니다. 기업은 후원함으로 인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The Esport Bund Deutschland (ESBD)>는 지난해 11월에 설립한 단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단체를 설립하는 창립 맴버중 하나가 독일 게임 산업 협회입니다. 독일 게임 산업 협회는 최근까지도 e스포츠의 스포츠 인정을 위해 헌신해온 곳입니다. 독일에서 게임 산업과 e스포츠 산업은 이와 같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신 정부는 이와 같이 그의 업무의 첫 시작을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매우 명확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첫 시작은 적어도 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꿈꾸는 선수들에 대해 하나의 당당한 스포츠 선수로의 비자 발급 지원과 같은 업무가 될 것입니다. 제 시선에서는 상당히 빠르게 구조화 되어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할 일 뿐이고 누군가 시작 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산업진흥단을 본부로 격상하고 하부 팀을 3개로 구성하여 관련 예산 총 538억 7,300만 원을 집행할 예정입니다만 그 중 e스포츠 집행 금액은 13억 5천 8백만원에 (2.5%) 입니다. 더욱이 재미있는 것은 그 중 일부 금액은 e스포츠 단체가 아닌 국제교류연맹에 배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결국 아직 국가는 e스포츠를 단발성 이벤트(축제)로 보며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관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외로 직접 e스포츠에 지원하는 다른 국가 예산은 공개된 정보가 없어 전혀 알지 못합니다.  

 

 

또한 지난해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의 준가맹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지위와 인정은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 사건을 두고 e스포츠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를 그들이 단 한번의 대화도 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무시했다는 식으로 이해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독일에 빗대어 이야기 하지만 과연 우리 국가는 e스포츠에게 무엇을 원하고 또 무엇이 하고 싶은 것일까요? 우리는 우리 산업을 위해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가 스스로 이 관점을 이 시기를 살아가면서 공유하지 않을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by erdc.kr 

구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