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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s

첫번째 e스포츠 전문 엑스포, 씨에틀에서 막을 열다.

 

난해 지스타에 대해서 작년에 적은 글이 있습니다. 내용 자체만 보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는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당시 지스타를 역대 최고라고 하고 있는 와중에 혼자만 뚱딴지 같은 소리를 했을 수도 있지만, 이 글을 읽고 국내 현실과 해외의 움직임에 대한 대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글을 찾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스타 다음 세대로 발전을 기대하며] 또한 미래 우리 산업의 전시 컨밴션 산업의 핵심 콘텐츠가 어떠한 형태로 구성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신 분은 마찬가지로 일전에 작성한 제 포스트를 참조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미래e스포츠비전] 이제 와서 드리는 말씀 이지만 기 작성되었던 제 의견이나 지금 이 행사에 대해 아래 작성될 내용의 맞다 틀리다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지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움이 될 것을 우리가 찾는 것만 중요합니다.

 

지스타 이후에 평소에 친분이 있는 이스포츠 담당자와 만나서 당시에 나온 모든 이스포츠를 묶어서 아예 새로운 형태의 전시회를 열면 어떻겠느냐고 우스개소리를 했던 적이 있는데, 이 행사가 대체로 그 형태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부터 저는 (글에서도 보면 아시지만) 지금 기존에 있는 게임 전시회들이 전통적으로 해왔던 포멧에만 묶여 특별한 변화를 추구 하지 않아도, 이와 같은 새로운 형태는 누군가가 시도 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종합하면 이 엑스포(전시회를 포함)는 비스니스, 비즈니스 커리어, 그리고 게임 전시회가 결합 된 모양새지만, 커뮤니티를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그 제목이 정확히 이스포츠입니다.

 

 

비디오 게임을 전시하는 행사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전시회는 다양한 이스포츠 토너먼트도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포츠 선수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배우고, 또 이스포츠를 경험하기 위한 장소가 있을까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프로 선수들이 성공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이벤트에 그들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GG EXPO는 시작합니다. 참가자는 e스포츠 커뮤니티와 접촉하거나, 토너먼트에 참가하거나, 프로 선수와 팀을 만날 기회가 대체적으로 매우 적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e스포츠 선수 패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e스포츠 커리어와 기술, 그리고 기회를 함께 찾아나갑니다.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콘테스트와 경기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총괄 디렉터, 조 잉글리시 & GG엑스포

 

포브스의 알렉스 기자님의 기사에 기록된 이 행사에 대한 의견을 참고하면 이러한 행사는 처음있는 시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 배경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조 잉글리시의 인터뷰는 그러한 저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첫날은 로켓리그와 같은 스포츠 게임, 두번째 날은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판타지 게임, 세번째 날은 콜오브듀티와 같은 FPS 게임으로 총 3일간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유명 선수들이 패널로 참가합니다. FIFA2K, 하스스톤, CS:GO 선수와 코치가 참가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제가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는 "이스포츠 업계에서 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입니다. 협회에 재직중에 있을 때 많이 들었던 질문은 "우리 아들이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하는데 어떻게 될 수 있나요?" 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업계가 일을 얼마나 제공 할 수 있는 환경인가 또한 개인이 얼마나 준비되었는가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그 아들이 실제로 실력이 있어서 프로선수가 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점도 아닙니다. 핵심은 이러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이유과 공개되는 장소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일 할 사람은 다 알아서 일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위험합니다. 이는 인재풀을 대체적을 비슷한 사람들로 모으게 되는 계기가 되어 결과적으로 업계는 정보를 한정적으로 밖에 수용하지 못하게 됩는 계기가 됩니다. 다양성을 잃어버리는 근본 원인입니다. 

 

물론 "제가 지금 계획하고 있는 사업 방향이 과연 맞을까요?"는 훨씬 더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이스포츠 엑스포에 대한 의미는 특별히 이 필요에 더욱 착안합니다. 그래서 엑스포는 누군가 이스포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형태는 커뮤니티입니다. 결국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그 커뮤니티 시장 규모를 보게 되고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게 됩니다. 이로써 전통적인 (트레이드) 전시회의 개념이 완전히 전환되게 됩니다. 단순히 게임을 시연하러 오는 애들을 추가로 홀리기 위한 방편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와서 이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정보를 교환하고 새로운 사업을 착안하거나 현재 각자의 사업의 개발 방향을 정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게임 판매(트레이드)의 수단으로써 이스포츠를 동원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또한 게임 회사 뿐만 아니라 IT, 스포츠 및 콘텐츠 산업은 어느 누구도 이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서 돈을 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포츠 커뮤니티를 시장으로 보고 그 시장에 마케팅 비용을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스포츠 엑스포에 흥미를 가지고 모여들고 이스포츠 엑스포가 그 커뮤니티를 지원하여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면 그 시장 규모를 보고 게임 업계가 돈을 내고 들어와야 하는 것입니다. 보는 이에 따라서 주객이 전도 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게임 시장이 전시회 주도권을 잃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포츠에 대한 바른 국가적 해석이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을 활용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주변 국가에 있는 비슷한 포멧의 전시회와 구분된 독창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우리는 앞으로 누군가에게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냉정하게 말씀 드리면 그것은 더 게임성이 있는 무언가는 아니라는데 저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더 게임성이 있는 그 어떤 게임에 사람들의 관심이 앞으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어떤 게임이 굳이 전시회에 나와서 보여줘야 할 이유가 많이 사라질 것을 말합니다. 반면에 오픈 전의 게임이라면 전시회에서 세울 커뮤니티가 없을 것이고 이미 오픈 한 게임이라면 커뮤니티는 전시회에서 세울 것이 아닙니다. 결국 커뮤니티가 없는 전시회라면 전통적인 내용인 트레이드가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처음부터 모르는 어떤 게임을 만나로 전시회에 오는 일이 얼마나 있을지 회의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상담 금액 조사라던가, 방문객 수 조사는 사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아무런 레퍼런스가 안됩니다. 더 이상 지스타라서 계약을 할 수 있게 된 게 아닙니다. 

 

그러나 이스포츠는 전혀 다른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콘텐츠이자 앞으로 나올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이스포츠는 히스토리이자 시리즈입니다. 이스포츠를 찾는 사람들은 그것이 대회이든 선수이든 커리어든 비즈니스든 그 태생이 전부 과거의 지식을 소유한 사람들이 (반드시) 새로 나와서 보고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들어야 하게 끔 구조화 되어 있습니다. 적용 가능한 하이-테크, 시도를 꿈꾸는 아이디어, 기존에는 없었던 서비스 형태 그 모두 다, 어느날 (신작 게임과 같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신상품이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이스포츠 커뮤니티를 지원한다는 것은 결국 이러한 미래 가능성들을 지원한다는 말입니다. 이스포츠는 그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가 최고의 도구라는 의미입니다. 

 

앞으로는 게임 전시회의 하나의 이벤트인 대회를 오프라인에서 보기 위해서 엑스포를 찾는 것이 아니게 됩니다. 이스포츠 커뮤니티를 찾기 위해서 엑스포에 오게 됩니다. 그것이 이스포츠 콘텐츠 대한 소비자 귀속이자 그 매커니즘이 우리 콘텐츠 전시 산업 전체의 미래입니다. 물론 이 이벤트(GG EXPO)가 롱런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한 의미에서)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고 그것은 아이디어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부름이나, 행사의 운영상의 문제일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다만 우리가 반드시 알기를 원하는 것은 이러한 행사를 우리가 먼저 했으면 어떨까라는 점입니다. 그것이 당장에 엑스포 사이즈가 아니라도 말입니다.

 

 

by erdc.kr

구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