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유는 결국 콘솔이라는 것이 e스포츠 신기술에 더 가까울 수 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e스포츠 산업에서 근무하는 우리는 퍼포먼스 그 자체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는 장비 그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다 말하기가 민망한 수준입니다. 대중 역시 PC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별다른 고민없이 쉽게 넘어가듯 (결국 그로 인해 게임사들도 많이 넘어갔고) 발전된 콘솔 형태가 대세가 되는 시점이 혹시 온다면 별 미련없이 그쪽으로 넘어갈 공산이 큽니다. 그걸 여전히 콘솔이라고 말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 말은 뭔가 하면 누가 만드는가가 핵심이라는 소리입니다. <소니 혹은 닌텐도가 만드느냐> <마이크로 소프트, AMD가 만드는냐> 이를테면 이런 이야기 입니다. 물론 오큘러스나 바이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은 계속해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건 장비와 관계가 거의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관심이 얼마나 있는가> 입니다. 우리는 사실 비 인기 종목이라고 쉽게 말은 하지만,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잘 고민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때로는 <재미있는데 왜 안볼까?>라는 다소간에 뜬금없는 고민도 합니다. 비인기 종목과 인기 종목은 나누는 기준이 있을까요? 우리 e스포츠는 이런 정성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이를 테면 <과거 스타리그와 현재 롤 챔스는 같은 급인가?> 이런 이치입니다. 그러나 우리 산업에서 근무하는 담당자라면 어떠한 움직임이든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마음속의 정성적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무리 재미있다 소문난 게임이 나온다고 해도 당장 달려가서 콘솔을 무더기로 살것 같지는 않지만 기술의 발전은 예측할 수 없는 메인 스트림을 만들어 냅니다. <소니는 왜 의미있는 수준의 콘솔에 특화 시킨 모바일을 내 놓지 못하는 걸까?> 이러한 질문은 소니 카메라에도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뭐냐면 지금 없다고 해서 앞으로 없을 것도 아니며, 지금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그것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닌텐도 스위치가 엄청난 호환성과 획기적인 가격 정책을 들고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모든 것에서 모든 것의 <시도>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도를 꿰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폭팔적인 흐름이 나올 때 그것의 원천이 어디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의 이 e스포츠 대회는 유의미하다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소니는 첫 인상에는 약간 이해가 안되는 것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위의 사진과 같이 말도 안되는 사이즈의 컨트롤러는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조금만 깊게 생각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무언가 더 엑티브한 것이 요구되는 것은 (대전 게임의 조이스틱과 다르게) 패드에게는 어느정도 반드시 필요했던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머리속의 컨셉으로만 그려도 될 것을 굳이 저렇게 실제로 만들어 봐야 하는가 싶습니다. 키는 대부분 작동하는데 몇가지 안되는 기능도 있다고 합니다. 보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동영상을 아래에 링크해 드리겠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여지는 있긴 합니다. 게임이라는 영역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다소간에 어설픈 드럼 기계같은거 말고 이걸 오락실에 가져다 놓으면 어떨까요??
대회에 대해서 간단히 릴리즈 된 내용을 말씀드리면, 이 게임은 X박스, PS4 및 PC 용으로 6월 15일에 출시 되며 시즌 파이널이 발랜시아에서 열리고, 상품으로 특이하게 자동차(BMW M240i)를 준다고 합니다. 올해 대회는 본격적인 e스포츠를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하며 제대로 된 e스포츠 리그는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직 오픈된 게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전에 닌텐도의 e스포츠에 대해서 제가 포스팅 한 것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일본 기업들의 e스포츠에 대한 생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e스포츠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쩌면 PC기반의 e스포츠 형태는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스타리그나 지금 롤드컵이나 별로 그 형태나 형식은 다를바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소니나 닌텐도가 생각하는 e스포츠는 조금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히 조심스럽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혹시 좀 더, 아니 노골적으로 엔터테인적인 요소를 부각시키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한 생각은 일반적으로 볼 때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에 대한 개념을 자꾸 한정시킬려고 하기 보다는 자꾸 넓혀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누군가 저에게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를 찬성하는가 물으면 저는 찬성한다고 말합니다. 다만 정식 스포츠에 적합한 e스포츠가 따로 있다고 믿고 모든 주체들이 (그 중 특히 종목사) 그 필요에 인지하고 공감해서 노력해 나간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마치 <진짜 e스포츠인냥> 혹은 <가치가 있는 것인냥>말하는 것에는 조심스럽게 반대를 해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면 반드시 형식이 같아야 할 이유도 없고 한대 묶어야 할 이유도 없는것도 기인하는데, 올림픽이라는 것이 e스포츠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 오버해서 평가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그것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줄여가야 할 그 근본적인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올림픽에 e스포츠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 한다는 글을 읽었는데, 읽는 도중에 너무 화가나서 조목조목 그 분이 틀렸다는 것을 따지기 위해 그 기자님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 글을 쓸까 말까를 그 글을 쓰는데 필요한 리소스 대비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곧 다시 돌아보면 결국 그 사고라는 것은 현상에 기인하는데, 그 현상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눈이 없으면 결국 바라보는 눈으로는 이렇게 밖에 알 수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무슨말인가 하면 제가 보기에는 e스포츠 전문가가 아닌 분이 그 글을 쓴거다 라는 의미입니다. 그분이 진실로 스스로 e스포츠 전문가라고 생각할지 안할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제가 그 글을 안쓰고 제가 어떻게 반박할지 알고 싶으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글보다야 말이 빠릅니다.
여하튼 결론을 내면, 스포츠성이나 엔터테인먼트성이나 그 근본 구조가 크게 다른 것은 아닙니다. 결국 재미라는 요소의 표현인데, 그것을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어 전달을 하는가 입니다. 좀 더 명확하게 말씀 드리면 결국 경쟁이라는 것을 전달하는 과정이 진지하면 스포츠고 비교적 가벼우면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이 둘 사이에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우리동네 예체능>은 복합적이라고도 볼 수 있고 같이 가져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느것이 더 좋고 모든 종목이 꼭 어디에 맞춰야 되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는 캐주얼이 잘 어울리고 누구는 정장이 잘 어울리는 것이고 또 별 색깔이 없는 것은 주최자의 성향에 따라서 갈리기도 합니다. 이 리그가 정확히 어떠한 모습으로 출현하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무엇으로 하고 어디에 뿌려질지도 지금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시작 시점에서 이 리그를 볼 때 우리가 무엇에 초점을 두고 봐야 할지를 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시선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by erdc.kr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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