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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Youtube, ECS 독점 중계의 의미

ECS가 3회부터는 (2회까지는 트위치) 유튜브에서 독점 중계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러분은 '유튜브가 e스포츠를 분명 선택하긴 할텐데, 그럼 어디를 가장 먼저 선택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저는 늘 유럽이라고 생각했고 타이틀도 LOL은 절대로 아닐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e스포츠는 다른 게이밍 또는 엔터테인 컨텐츠와는 근본이 다르고 또 유튜브는 구글이라 그 회사의 성격도 대단이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다른 점은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e스포츠에 대한 IP를 주장할 회사(게임사)가 있다는 것'이고, 독특한 회사의 성격은 '정보란 모두에게 무료로 공유되어야 한다'는 신념입니다.


이 둘을 고려하면 유튜브가 e스포츠 리그를 적극적으로 통제하는 LOL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선택했다면 정말 이례적인 일일 것입니다. 지역적인 관심에 대해서는 구글이 자국이나 북미 보다 유럽에 투자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건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입니다. 또 다른 한가지 면은 유럽에서는 단연 CS:GO입니다. 이전에 제가 플랫폼 회사에 있을 때 우리 본부장님과 우스개 소리를 했던 대화를 재미삼아 알려드리면, "원래 추운나라 사는 애들이 총싸움 게임을 좋아해요" 입니다. 덧붙일 말은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은 심하다고 말할 정도로 이쪽 이스포츠에서는 큰 시장입니다. 


여러분은 커뮤니티 사이트로서의 인벤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서비스 형태 자체는 e스포츠에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게임 커뮤니티에 적합하다는 말이며, 게임 커뮤니티는 e스포츠 커뮤니티와는 정확히 같은 말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제가 감출만한 이야기나 저만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ECS'가 활용하는 커뮤니티는 'FACEIT' 이라는 곳인데, 이곳은 e스포츠 전문 커뮤니티입니다. ESPN이나 국내에도 OP.GG가 다 각기 구성은 좀 다르지만 게임 커뮤니티와 구별되는 e스포츠 전문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고 또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e스포츠 커뮤니티의 핵심은 e스포츠 팀 결성, 대회 생성 및 참가, 선수와의 교류/참여, 스트리밍입니다. 게임을 잘하기 위한 공략이나 리그 스탯은 부수적인 것들입니다.


실제로 유튜브가 'ECS'와의 (발표에 의하면)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투자를 선택'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배경이자 보험이 이 커뮤니티입니다. 이는 유튜브가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의 비즈니스적 핵심을 스스로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은 커뮤니티란 스스로 내가 커뮤니티를 가질 것인가 아니면 가진 누군가를 인정할 것인가 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독점'이라는 말은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별게 아닙니다. 유튜브를 쓰느냐 트위치를 쓰느냐 아프리카를 쓰느냐 데일리 모션을 쓰느냐 네이버를 쓰느냐 그중 그저 하나를 정하겠다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사용자의 관점에서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아프리카나 네이버처럼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그렇지만 않다면 시청자는 커뮤니티에 들어와서 늘 보던대로 방송을 켯는데 실행되는 플레이어가 달라진거 외로는 아무런 차이를 못느낍니다. 


이전에 제가 작성한 포스트가 기억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컨텐츠는 결국 독점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 때문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이러한 시장내 필요를 'IP 소유권자(게임사)가 막을 필요도 이유도 없다'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결국 컨텐츠는 커뮤니티로 통합이 됩니다. 그 이유는 플랫폼사는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것들을 절대로 제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가장 핵심에 대해서는 IP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의 가장 근본적인 핵심은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기) 선수인데, 이게 MCN적 차원에서 우라나라 시장에서는 아직은 어느 정도 플랫폼이 투자를 결심할 정도의 사이즈이지만 글로벌 이스포츠에서는 이러한 추세라면 그 모두를 결코 돈을 주고 다 살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커뮤니티를 인정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해도 지금 당장은 접속 데이터 수치상으로 큰 손해도 없습니다.


커뮤니티는 상당히 매력있는 소재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왠지 잡으려면 잡힐 것 같기도 하기에 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간단히 정리해 드리면 돈을 퍼부어서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국내 플랫폼 사가 커뮤니티를 핵심 가치로 보고 그것에 집중 투자를 하겠다고 한다면 그러지 마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것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보다 더 발전시켜서 특정 커뮤니티가 무언가 적용하려고 할 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수정하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이것은 꼭 단순한 임베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사람들이 해당 플랫폼으로 보는 것을 즐겨하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다른 이유는 어디서 무엇을 보든 결국 그 수치가 더이상 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사용자 입장에서 이해해보면 방송을 보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플랫폼이 어디든 그것은 큰 방해 요소가 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트위치에서만 방송을 하는 것과 네이버, 아프리카, 유튜브에서 방송을 같이 하는 것과 전체 시청자수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독점을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한개의 플랫폼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누가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누가 더 많은 돈을 주고 와서 사서 더 잘 써먹을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물론 '더 잘 써먹는가'는 여전히 그저 문제 없이 튼다는 수준의 단순한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유튜브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는 이 비즈니스 형태를 우선 고려하겠지만 현지에 맞게 변형된 사업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변형된 형태의 제안은 반드시 커뮤니티와 연결이 될 것이고 투자 자체의 규모는 아마도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슈는 방송 자체를 얼마나 싸게 그리고 싸면서도 고급스럽게 만드는 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달 할 수 있는 도달력이 핵심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나라 담당자들과의 미팅을 통해서 그들이 확인하고자 하는 부분이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인데, 아직 우리나라 담당자님은 방송 기술력이나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운다면 그들은 속으로 한국은 너무 올드하다고 생각할 듯 합니다. 




by erd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