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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E스포츠 단체와 영향력

지난 한 해 e스포츠 산업을 위해 중앙 정부적 차원에서 진행된 사업들 중 일부는 제법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양으로 보입니다. '그전에는 문제가 많았었다'거나 '부족한 부분이 아예 없다'라는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에도 몇 개의 자료들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관계 등을 떠나서 결과를 상당히 좋게 평가를 했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방향 설정, 노력과 관심 측면에서 더 긍정적인 점수를 드립니다. 물론 핵심을 잘 찾아 실현한 것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드립니다. 전적으로 사업을 담당하셨던 모든 분들이 열심히 하셨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감사드리며 계속 더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 올립니다. 다 각자의 처한 환경에 따라서 보는 시각은 다르겠지만 저는 모든 유관 단체가 이 산업을 위해 중요한 위치를 담당해줘야 하는 귀한 곳입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아직 우리 기관들은 칭찬이 많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같은 선상에서 저도 조금이라도 우리 산업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와 같은 글의 작성과 같이 맡은 위치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올해 들어 그렇게 상당히 올라온 우리 산업 내 전반적 이해도 수준을 보면, 이제는 제가 주로 무엇을 생각을 하는지도 편만하게 알려드릴 수 있는 시기도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한 가지는 '어떻게 하면 e스포츠 산업의 지역 발전 균형을 맞출까'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해드리고자 합니다. 다른 설명으로는 '우리 법 및 행정 제도의 실제 실현이 중심과 지방에서 어떻게 골고루 실현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출장에서 가장 심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은 저 질문에 대한 끝임 없는 저 스스로 간 문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전시회 전체적으로 볼 때 다양한 점검 포인트가 있었지만, 특별히 우리 산업 관련하여서는 상당히 세련된 형태의 몇몇 콘텐츠들이 실현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어떤 콘텐츠를 제공했다'라는 측면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그것은 어떻게 착안하고 기획하고 실현했는지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 균형 발전적 측면에 있어 더더욱 아쉬운 것은 분명, 결국 그 정보력과 노하우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아무것도 그곳에 남기지 않고) 다 가지고 돌아온다.'


 

어떤 기관이나 단체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어야 합니다. 전문성은 전문가에서 출현하는 것이며 전문가가 많은 단체가, 확보된 더 많은 전문성으로 더 많은 자료를 발표를 하게 됩니다. 전문성이 기반된 발표가 호응을 얻게 되면 단체의 위상이 높아집니다. 그 이유는 산업은 그 자료에서 영감을 얻고 사업에 활용하기 때문에 거기에 계속 매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권위라는 것은 전부 이 과정에서 확립됩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는 어디서 출현하는 것입니까? 그 해답은 산업입니다. 오랜 기간산업에서 종사하면서 경험과 지혜를 쌓아온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일종의 전문가로 활동하며 시대의 유산들을 창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창조된 시대의 유산들은 창조가 됨과 동시에 그 즉시 과거가 되어 버립니다. 결국 우리는 늘 오늘이 즉시 과거가 되어버리는 상황 앞에서 이 과거에 영광에 사로잡혀 있거나 미래로 나아나기 위한 원동력을 찾거나 둘 중 하나를 계속 선택해야 합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미래에도 계속적으로 창조를 하는 곳이 되는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말이나 요식이 아닌) 매우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입니다.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법>
① 특정 기관이나 단체는 산업에 출현하는 정보(*데이터)를 아카이빙 한다.
② 아카이빙 된 정보를 바탕으로 주기적으로 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③ 이 동향 자료에서 특별히 이슈가 되는 사항을 선별, 콘퍼런스의 초석이 되는 분석 자료(*또는 논문)를 발표한다.
④ 이 분석 자료는 그 이슈에 대한 산업 내 전문가들의 이해도와 공감대를 극도로 끌어올린다. 
⑤ 이슈에 대해 상향 평준화된 패널들과 커뮤니티가 모여서 콘퍼런스를 열어 그 사안에 대한 해결점을 제시한다.
⑥ 제시된 해결점이 전 세계 표준이 되어 이 콘퍼런스(*와 단체)가 글로벌 동향을 이끌게 된다.


 

우리가 우리 산업을 설명하기 위해서 국외의 자료를 인용하는 이유는 (*적어도 그 분야에서 만큼은) 우리가 전 세계적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실체를 뜻하지, 발표 자료 그 자체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발표 자료란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정도로만 해석 가능합니다. 어떤 자료를 발표한다는 것은 발표 주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곧 우리가 권위가 있다는 것임과 동시에 세계가 그쪽 방향을 바라본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브랜드'입니다. 다른 뜻으로는 우리를 대변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이름은 어디에 있습니까? 오해 없이 지금의 저의 목적은 지금 특정 기관이나 단체를 거론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또 핵심 역할 수행에 대해서 꼬집거나 비판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이 시점에서 순수하게 묻는 것입니다. 종주국이라는 이름 아래 있어야 하는 그 권위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것에 대한 근거란 누군가가 시대 별로 출현하는 이슈에 의미를 분석하고 우리 산업이 그 이슈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이것이 작게는 국내 크게는 전 세계 산업 전체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원동력입니다. 그것은 매우 심플하게 두 가지 방법으로 실현되는데, 하나는 연구이며 다른 하나는 교육입니다. 우리 산업에서 이와 같은 부류에 특화된 사람들이, 주어진 과제를 연구를 하고 향후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입니다. 그 중 교육이라는 것은 문답을 말합니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현안에 대해 아이들은 제게 묻고 저는 대답하는 것입니다. 마치 플라톤이 묻고 소크라테스가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과 답변을 거듭하면서 산업은 통찰력이 생깁니다. 이것을 그저 책자로 만들어 널리 퍼트리면 됩니다. 이 원리는 그리스의 아카데미 때와 지금이 동일합니다. 이는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 그분들이 옳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연구란 그 기본적 위치는 순수 영역입니다. 그러나 상업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 순수의 영역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연구 자체에 대해서는 순수히 접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진들은 (*개별 본심과 관련 없이) 그 신약이 사람들을 살릴 것만 생각하고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합니다. 반대로 말씀드리면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진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 한다면 우리 산업도 그런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다만 신약은 3차 산업이라 거듭되는 투자로 성과가 출현하고 임상 실험이 종료되면, 특허이고 바로 상업화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국내 e스포츠는 이제 막 중독이라는 늪에서 벗어나 주목받기 시작한 4차 산업입니다. 따라서 당장은 누군가의 연구 노력이 특허가 될 수 없고, 가치를 명확하게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이것이 어떻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도 매우 부족합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투자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됩니다. 결국 지난 몇년간 해외에는 속속들이 출현하는 이와 같은 일을 하는 단체나 기관들이 국내에는 (*마음 아프게도)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특별한 결심 없이 가만히 우리를 그대로 두면 '미래의 e스포츠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고민할 수 없습니다. 산업에 있는 분들은 현안을 고민하기 바쁩니다. 이 산업은 아직 어려서 대학에서는 정확한 전공도 없으며 더욱이 이 산업을 주전공으로한 교수도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민간기업의 차원을 넘어 공공기관이 직접 투자하는 형태도 있습니다(*예시 2019 ESI 전반기 포럼 시리즈 살펴보기 링크 내).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 기관은 이제 '이 필요'를 이러한 류의 글들에서 겨우 인지해 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미래 e스포츠의 고민이란 정확히 두 가지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처음은 우리가 미래를 예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예견되는 미래를 발표함으로써 세계 트렌드를 그쪽으로 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매우 어렵게 들리실 수 있는데, 이 세상에서 개발되는 기술이란 마치 시드마이어의 시빌라이제이션 게임과 같이 내가 그 기술의 개발을 확정해 클릭함으로써 먼저 개발이 됩니다. 우리 산업 쪽에서는 지금 우리에게 기회가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이곳 웹사이트는 해외에서 발표되는 자료를 지난 몇 년간 분석과 더불어 아카이빙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특별히 수준이 상당히 높은 글들이 해외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발표되는 투자, 합병, 개발, 신규 론칭 등이 전부 그 모든 발표된 자료에 속속들이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됩니다. 지금은 냉정하게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우리가 이 부분은 따라가는 형태입니다. 해외에서 먼저 사례가 출현하고 그 사례 출현에 대한 근거를 밝히면 그 근거를 역으로 들여와 사례를 산업에 이해시키고 그 사례를 이식(*Planting)합니다. 근거를 위해 무수히 많은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 하나만 말씀드리면 일명 온라인 대회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사업은 해외의 유명 서비스 회사들보다 이 나라에서 먼저 출현했었어야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이 분야에서 우리는 늦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별히 제가 지스타에서 고민한 이 산업의 지역 균형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행 기반이면 서울 기반 회사가 지방 경기장을 활용해서 진행할 모든 사업에 대해 그 지방에 남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듯합니다. 부산, 대전, 광주에 있는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고용할 수 없습니다. 지방에서 한 행사는 그저 남아서 VOD가 되어 유튜브에 있지만, 다음에 또 서울에서 와서 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대규모 투자(*경기장 등)를 했지만, 지역에는 별로 남는 것은 없게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지방에 있는 아이들이 e스포츠 전문가가 되고 이들이 그곳에서 스타트업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관계기관은 이 길을 지역 내에서 스스로 찾는 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 정책을 구조적으로 마련해주셔야 합니다. 먼저는 앞서서 말씀드린 대로 교육과 연구입니다. e스포츠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아이들이 e스포츠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있다면 사용하지 않아야 될 이유가 없습니다. 없어서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 모를까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해도) 이미 있는 기관이나 단체를 굳이 무시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는 과거의 역사나 업적 등등과 같은 것 때문인 것이 아니라 이제 새로 할 그 일들을 위해서라는 논리입니다.  

 

담백하게 말씀드리면 사실 지역의 대부분은 이 산업에 대해서 이해도가 많이 부족합니다. 스스로도 잘 아십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e스포츠에 대한 구시대적인 이해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과, 그로 인해서 왜곡된 생각들에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방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라면 누군가가 그곳에 직접 찾아 가서 해결해야 합니다. 다행히 제가 아는 기관 담당자들은 상당히 생각이 열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업 자체가 상당히 중장기적으로 계획해서 단계별로 실현시켜야 하는 일이라 (*누가 간다 해도) 그때까지 담당자들이 그 자리에서 참고 견뎌 줄 수 있는가도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제 결론을 맺으면 균형 발전을 끼워 넣었지만 지방에서는 서울과 비교하여 더 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저는 저 스스로 문답하기에 심적으로 더 힘들었습니다. 다만 지난 며칠간 이 글을 어떻게 끝맺을까 고민하는 와중에 문뜩 문익점 선생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물론 그 선생의 디테일한 이야기가 전부 사실이냐 아니냐의 진위 여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우리나라 백성을 위해서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와 지역으로 내려가서 재배에 성공하여 우리나라를 이롭게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합니다. 

 

산업, 학계, 기관에서 어느 정도 이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는 전재 내라면, 이제는 이 일을 해내는 것이 가능한 사람들이 희생을 해야 하는 시기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해 봅니다. 

 

 

by erdc.kr

구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