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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말레이시아 e스포츠와 후견인의 역할

 

최근 말레이시아의 한 인재가 우리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기사들을 돌아보면서 알아보고 있는 중에) 몇 가지 내용과 함께 제 생각을 안내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작성된 포스트는 공개된 여러 매체의 다양한 기사를 기반으로 작성되지만 개인의 인터뷰 또는 공개된 사실을 중심으로 하는 발췌 외 기자의 생각이나 가치를 담은 기사의 내용을 번역하여 제공하지 않습니다. 또한 공개된 사실을 기반으로 번역하여 전해드리는 모든 내용은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연구원의 생각과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Dota2 Kuala Lumpu Major, 사진출처 : https://twitter.com/stadiumastro)

 

말레이시아의 청년 및 스포츠 장관인 Syed Saddiq (시에드 세디크)는 최근에 재미있는 두 개의 발표를 합니다. 하나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확보, 다른 하나는 도타2의 메이저 대회 개최입니다. 타국에서 이 정부 부처는 상당히 익숙한 이름인 듯합니다. 같은 타이틀이 인도네시아, 터키, 리비아, 방글라데시, 네팔, 가나 등에 있고 비슷한 타이틀이 싱가포르(Ministry of Culture, Community and Youth)에도 있습니다. 다만 이 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이 정부 부처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문체부가 가장 비슷해 보이면서도 (결국은) 다를 수도 있겠다는 판단입니다. 

 

(사진출처 : https://syedsaddiq.my)

 

지난 8월 5일 게시된 'malaymail'에서의 인터뷰 내용을 확인해 보면 인구 3,200만의 이 젊은 장관은 (만 26세, 1992년 12월 생)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시아의 e스포츠 허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 이유는 말레이시아는 지리적으로 싱가포츠와 태국 사이에 있고, 싱가포르보다 더 많은 선수와 개발 가능한 지역(토지)이 있다고 그 근거를 제시합니다. 이 장관은 말레이시아의 e스포츠 현황은 중국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이미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아직 산업 구조를 만든 것은 아니라 밝히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는 잠재적으로 청년들에게 고품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대규모의 산업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The Star Online'에 의하면 지난 6일 이 장관은 Raja Muda 경기장이 우리가 후보군으로 생각하고 있는 곳 중에 하나라고 공개하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말레이시아 최초의 디지털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싱가포르 기반 게임 하드웨어 업체인 레이저(Razer Inc)와 말레이시아 디지털 경제 공사(Malaysia Digital Economy Corporation)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그의 계획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 말합니다. 추가로 도타2 쿠알라룸푸 메이저 개최도 발표하였는데, 지난 5일 게시된 'Esports Insider'를 참조해 보면 이러한 고부가 가치 산업은 반드시 말레이시아에 있어야 하고, 말레이시아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그 일의 실현을 위해 우리 정부 부처는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며 최종적으로 동남아시아의 e스포츠 허브가 되도록 모든 사람들이 협업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Raja Muda 경기장, 사진 출처 : https://www.nsc.gov.my)

 

현재 우리가 인지하고 정의하는 e스포츠는 아마도 밀레니얼 세대의 e스포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그 세대의 e스포츠로 정의하는지에 대해서 설명드리면, 지금은 밀레니얼의 시대이며 e스포츠도 다른 단어와 같이 동시대 사람들의 문화 속 개념 안에 속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드리면,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인 1999년에는 선배들이 한게임 하자고 말을 건넨 다면 그것은 100% 당구를 의미했습니다. 그 세대를 사는 사람들은 그 단어를 그리 정의하고 그렇게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인 지금에 와서 대학 후배들을 찾아간다면, 그들에게 한겜이라는 단어는 아마도 당구장에서의 4구를 말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달라진 문화 속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달라지게 되면 그 개념도 달라집니다. 

 

최근의 IOC 총재의 발언에 대해서 e스포츠가 과연 스포츠인가에 대해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게는 어떻게 들리는가 하면, 마치 한게임이란 영원히 당구를 치는 것으로 해석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누구도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습니다. 어린 세대들은 대게 지금 영향력이 있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마치 잠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문화가 e스포츠를 그들의 의지대로 정의해 사용하는 시대가 오면 FPS 게임은 0과 1로 된 다른 디지털 게임과 다를 바 없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어르신이 뭐라 말해도 그것은 그들에게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어느 화창한 날, 한 후배님에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래서 지금 우리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후배님 저는 e스포츠를 스포츠인가 아닌가를 증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제가 e스포츠는 스포츠라는 근거를 100개를 대어도 누군가가 아니라고 할 근거를 100개 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배님이 인정을 하든 안 하든 지금의 시대의 우리는 이 프레임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관하여 일관되게) 그래서 우리에게 e스포츠를 스포츠로 해석하는 것이 미래의 대한민국의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인가 아닌가를 묻습니다."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이 신문화인 e스포츠는 우리의 쌓은 경험이 우리가 더 나은 인재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시대가 너무 급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선배가 우리를 보면서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한다고 했던 그때보다 지금은 더 빠릅니다. 저 역시 하루도 아이들에게 오늘 발표된 기사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묻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인재를 알아채고 어떠한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을 하고, 그가 무슨 일을 하든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 역시 아닙니다. 즉 우리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이 역할을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역사 속에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을 우리가 성실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위키에 의하면 시에드 세디크는 말레이시아의 독립 이후 가장 어린 연방 장관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가 그를 청년 및 스포츠부의 장관으로 임명한 것과 그가 e스포츠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미로 많은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를 통해서 무리한 해석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포스트를 읽는 분들을 어떠한 근거에든 심지어 그 근거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방식으로도 설득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와 우리나라를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같은 각자의 위치에서 비슷한 해석을 하리라 믿습니다. 다만 젊은 장관의 잘생긴 얼굴과 밝은 미소가 참 좋아 보이는 제 마음을 속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이 말레이시아의 이야기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알 수 없지만, 제가 만일 이 젊은 장관의 후견인이라면 이러한 결정을 하는 나라와 노력을 다하는 이 인재가 자랑스러울 듯합니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어 전면부에 드러내고 그에게 지원하는 것은 역사를 보아도 전혀 생소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이 젊은 장관 위에도 사람이 있고 그 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더 위의 사람이 있습니다. 다만 누군가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수행을 할 뿐이지 그 혜택은 그 선택을 한 모두가 가져갑니다. 그런데 이러한 역할을 알지 못하게 되면 이러한 류의 선택을 하지 못하고 그러한 류의 선택을 하지 못하면 이 선택을 한 곳에 우리는 져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는 자신의 오랜 경험에 비춰 내가 아는 그 무엇에 대해서 나는 항상 진리를 말한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시대에 동참하지 못하고 역행하게 됩니다. 마치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이 진정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IOC의 총재처럼 말입니다. 

 

 

by erdc.kr

구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