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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아시안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하여

 

우리는 아주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표팀을 과연 누가 출전시킬 수 있는지, 그 권리를 누가 가지고 있는지, 그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여기서 직접적으로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선수가 우리를 대표할 수 있습니까? 당연히 우리가 인정하지 않은 선수는 우리를 대표하지 못합니다. 우리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그 선수를 최종적으로 확정 과정에 있는 모든 기관에게 우리의 권리를 일임한 것이라고 이해해야 옳습니다. 결론을 내리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기관은 우리의 권리를 일임받아서 수행하는 곳이지 그곳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대한체육회도 그중 하나입니다. 

 

대한체육회는 아시안게임에 속한 다른 종목에 대해서 대표팀을 파견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대한체육회가 아니면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을 파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해서는 안됩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의 대표팀 파견의 권리는 (저와 여러분과 같은) 국민에게 있지 그 누구 또는 어떠한 특정 단체에게 태생부터 원천적으로 속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명백히 유권해석의 영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아시안게임에 속한 종목에 대표팀을 파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한체육회가 못하기 때문에 e스포츠 종목의 대표팀을 파견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에 대한 논리는 납득을 할 수 없습니다. 이는 대한체육회가 e스포츠를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의 논리와 무관하며 당연히 한국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가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논리와도 무관합니다. 

 

결국 대한체육회가 대표팀을 파견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하기 싫든 어떻든) 결론적으로는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찾아와서 그것을 할 수 있는 곳에 위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표팀을 파견하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위하는 행정기관은 그것을 하기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볼 때 이 문제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에 가입하지 못해서 우리가 대표선수와 대표팀을 파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대한체육회의 지금까지의 관계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행정 심사 후 결정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대표팀을 파견한다는 논점과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대한체육회의 규정이 한국e스포츠협회를 수용할 수 없다면 수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정확히 대한체육회에서 (성명의 발표 여부와 상관없이) e스포츠 대표팀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수행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보이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며, 행정당국이 이를 확인한다면 그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합니다. 대응이란? "국민은 아시안 게임에 e스포츠 대표팀을 파견하기를 원하고 대한체육회에서는 그것을 수행 못하며, (현재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대표팀을 선발하여 파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입니다. 아주 단순한 논리이며 반박의 여지가 없고 필요하면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권리에 대해 IOC에 정확히 설명하여 청원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전통 스포츠 단체가 e스포츠를 얼마나 이해하는가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때문에 우리가 대표팀을 파견할 수 있는지 아니면 못하는지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e스포츠가 과연 스포츠냐 아니냐에 대해서도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아시안 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지정되었고 우리는 대표팀을 파견하기를 원한다는 것뿐입니다. 세 번째 e스포츠가 폭력성이 있으며 평화를 지향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심하게 반발합니다. 그 이유는 올림픽이라는 것 (누가 더 멀리 창을 던지는지, 누가 더 멀리 투포환을 던지는지, 왜 빨리 뛰어야 하는지? 왜 더 멀리 뛰어야 하는지? 왜 더 높이 뛰어야 하는지?) 이러한 이 질문에 대해 그리스에서 생겨난 이 대회의 잘 알려진 이야기는 사실상 전쟁을 위한 전사를 기르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 폭력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올림픽은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먼저 해야 되는 것입니다. 

 

또한, 결국 평화를 지향한다는 것은 이제는 (올림픽이 태생이야 어떻든 지금은 전사를 키운다는)그런 의미로 하지 않고, 이념과 가치관이 다른 국가의 대표들이 모여서 서로 화합을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 e스포츠의 FPS, RTS, MOBA 장르는 심지어 처음부터 전사를 키우기 위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대체 서로 화합을 한다는 것에 어떤 점이 기존 스포츠랑 다른 건지 전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전통 스포츠 단체 (특별히 대한체육회에서) e스포츠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에 관하여 현재까지 그 어떤 성명을 발표한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에 그들이 2018년도 이 시점을 지나면서 이에 대해 어떠한 내용을 발표할 거라면 반드시 이 글을 통해 밝힌 저의 생각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것 조차 하지 않는다면 역사를 반드시 오늘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by erdc.kr

구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