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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자녀와 함께하는 핑거톡 콘서트(한국콘텐츠진흥원)을 참여하며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이런 가치있는 행사가 성황리에 잘 치러진 것에 있어 사후 평가 또는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잘것 없지만) 저라도 글을 적어 두어 이후에 누군가 게임 리터러시에 대해 찾아보려고 할 때 양질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미리 말씀 드리는 것은 일부 제 의견을 적을 예정입니다만, 그 이유는 행사 자체가 부족했어서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다만 독자에게 보다 생각할 만한 거리를 던져줘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를 더욱 발전하게 하기 위함이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게임 리터러시 자체는 본 연구 기관과 성격이 틀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행사만 두고 보면 온전히 맞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식 페이스북에 별도로 게재하지는 않을 예정이니 참고 바랍니다. 

 

 

게임 리터러시는 어려운 개념이지만 전달자의 이해도가 높다면 마냥 어려운 소재만은 아닙니다. 게임 소통 핑거톡은 그러나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칭찬을 드릴만 합니다. 먼저 출연하신 김미경 강사님은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는 디지털 디바이스와 아이들을 떼어 놓을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은 그리하여 결국 그 디지털 디바이스 내의 세계를 잘 이해하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삶의 경험과 지혜에 비춰 잘 설명해 주시고 계십니다. 다만 모든 것은 과유불급이라 보다 다양한 경험과 세계를 보여주는 것 또는 현실의 한계를 인지 시키는 것을 막을 정도의 몰입은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나와 게임의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임 리터러시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사회가 기 소유한 편견을 해소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이러한 행사의 전달 내용의 기승전결을 고려했을 때 좋은 도입부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강사님을 포함해 누가 스스로 완전한 부모라 생각할 수 있는가 만은 <게임 리터러시란?>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게임에서 떼어놓으려는 기존의 사고에서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김미경 강사님은 그것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재능 또는 잠재력)의 다양성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두 게임을 하는 것에만 매달려 있지 않다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게임으로 인한 또래 아이들과의 사회성의 증진, 온라인 세계에 대한 이해, 게임 케릭터를 좋아해서 케릭터 그림에 빠져있는 딸 등을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강사님의 강의 내용을 조정하기는 어렵지만 두 번째 강사님은 짐짓 역할을 혼동하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의사 선생님께 기대하는 내용은 단순하게 말하면 여기 모인 아이들은 모두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정상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저라면 제가 이 기승전결의 중간 부분을 맡았다면 아마 이렇게 설명했을 듯 합니다. <2015 게임 과몰입 종합 실태조사 연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청소년 게임 과몰입 관련 행동 유형(2015)>에 의하면 과몰입군에 해당하는 분포는 0.7%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200명 중에 1.5명이 채 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여기 어른을 제외하면 100명이 정도 모였으니 과몰입이라고 볼 수 있는 친구를 확률적으로 찾기 어렵습니다. 한반에 25명인 초등학교 1학년이 4개 클래스라면 총 100명 남짓인데 그 중에 1명이 있을까 말까이니 여러분의 자녀들이 만나는 친구들 중에도 있을까 말까입니다.

 

게임의 과몰입 근거 또는 일부 사행성에 대해서 부모에게 잘 설명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러한 내용은 그날 강의에서는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분석적으로 듣지 않아도 게임은 심하게 재미있고 시스템적으로 무지막지하게 몰입하도록 잘 만들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혼동이라 말씀 드린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물론 그리하여도 의사 선생님이 전달해야 하는 내용 중 일부는 잘 전달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만일 과몰입하고 있다면 그것에 대한 근거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만일 200명 중에 그 한 명이 우리아이라면 우리는 그 아이가 왜 과몰입하게 되었는지 그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게임 자체가 현실 도피의 도구가 되었는지에 대한 점검의 이야기입니다. 부모와의 관계, 교우 관계, 학업 스트레스 등 총체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잘 전달해 주셨습니다. 

 

또한 정신과 의사 선생님만 하실 수 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성향의 대부분은 부모로 부터 유전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아이가 왜 게임만하면 과격해지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부모는 그동안 게임에서 찾으려고 했다면 (왜냐면 그동안 게임의 폭력성에 대해서 잘못된 인지를 사회가 주입하였기에) 양재진 강사님은 유전에서 80% 이상을 찾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게임이 아니라 축구를 해도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과격해 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어머님이나 아버님 중에 고스톱과 같은 게임에서 그러한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분이 없으신가를 묻고 있습니다. 핵심은 무엇인가 하면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그릇된 사고에서는 엉뚱한 교육방침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강의를 들은 부모는 게임에서 문제를 찾기 보다는 극한 상황에서 아이의 템포(감정)를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아이가 향후 맞서야 할 미래에 대해서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나을까를 생각해봐도 이것이 훨씬 긍정적입니다.

 

 

 

기승전결의 마지막은 도티입니다. 도티가 기승전결에서 마지막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그가 가장 인기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게임 리터러시의 살아있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래서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절대로 우리 아들이 도티는 님이라고 부르고 저는 그저 아빠라고 부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이들과 함께 모인 부모가 그날 도띠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 산업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 것인가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도티와 같이 건실한 사회인이 될 수 있는가 입니다. 또 우리 아이가 도티처럼 되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조언을 듣고 싶어서 입니다. 도티는 본인이 슬라이드로 준비하지 않았던 한 이야기를 우연히 거기서 전달합니다. 그 내용이 본의 아니게 이 콘서트의 가장 핵심되는 메시지이자 가치였습니다. 그래서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더 할 나위 없었던 콘서트가 완성되게 됩니다. 

 

"인터뷰와 같은 데서는 한번도 이야기 하지 않은 내용인데요. 제가 김연아 선수의 덕후였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영상을 프레임 별로 화질 별로 전부 다 모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걸 편집에서 영상으로 제작해서 공유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편집하는 프로그램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군대를 갔는데 제대할 무렵 감수성이 예민해져 있었는데, 어느 한 방송사의 캐치 프레이즈가 가슴에 박혔습니다. 그것은 <문화를 만든다> 였습니다. 그래서 제대 후 방송국 PD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그러다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것은 이력서에 <유투브 팔로우어 1,000명> 이력을 적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유투브 크레이어터를 시작하였으며 지금의 제가 있게 되었습니다. 유투브 채널의 성장의 핵심은 성실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결국 200만명의 팔로우어가 넘은 채널로 성장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도티가 미리 준비해온 슬라이드에서 보여준 이 산업에 대한 미래와 가치의 전망은 아직 지식적으로 부족해 보였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다면 다른 전문가를 초빙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함이라면 관객 조차도 달라야 합니다. 이 토크 콘서트를 포함하여 모든 토크 콘서트는 강연자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 보다 관객에게 생각할 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콘서트의 취지와 맞습니다. 그 생각할 만한 메세지는 체험과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도티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체험과 경험입니다. 이를 테면 유치할 수 있지만 연세대학교까지 나온애가 왜 그런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에서 부터 오늘날까지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훨씬 몰입감도 있고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데 있어 도움이 됩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모두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통제력을 가지고자 합니다. 통제력을 가지기 위해서 가장 핵심되는 것을 지식이라 생각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 생각합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시작 시점에서 이 콘서트는 그러함에 대해서 어느 정도 듣고 또 생각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리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이러한 강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저와 같은 아빠들는 목요일날(평일) 2시 콘서트를 가겠다고 마음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이러한 행사는 붐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방송으로 제작되어 전국적으로 방영해야 하기 때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담당자님들의 이와 같은 수고는 한명의 국민으로써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이 행사는 진흥원이 대한민국의 존재해야하는 수많은 이유 중에 가장 명확한 샘플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도봉구 방학동 거주민 초딩 아빠

구마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