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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커뮤니티의 방향 #1

¶ 오늘부터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글로써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로는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그 이유는 기술이 우리 인간의 본질을 계속 더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주로 소통하는 방식은 글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말로 소통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하게 되면 자연히 그 외의 것은  파급력이 낮아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기술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다고 이야기할 때는 어떤 기술이 있기 전에 사람이 어떤 기술을 요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게 됩니다. 사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기술을 요하게 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기술을 요하고 있는지'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전 역사상을 봐도 인류 그 자체의 본성은 변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보다 직접적이고 직관적이고 메시지 전달적으로 변해갑니다. 갈수록 메일도, 보고서도, 통화도 짧아집니다. 그 이유는 사실 별것이 아닙니다. 그저 몇 번이고 또 언제든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기술이 더 발달할수록 가속화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 유튜버의 주제는 24시간 챌린지입니다. 하루 종일 영상을 찍을 후 편집해서 내보내게 되면 15분 내외가 됩니다. 24시간 동안 직관적인 챌린지라는 형식의 콘텐츠를 매우 압축해서 전달합니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그런 콘텐츠를 매우 빠르게 그것도 하루에 여러 개, 많게는 몇십 개를 소비합니다. 

 

메시지는 기술의 관점에서 보면 정보를 의미합니다. 결국 우리가 전달하는 모든 의사는 기술의 관점에서 보면 정보라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필자가 만약 부인님께 한 연예인의 안경을 캡처해서 보내면서 "이거 어때?"라고 말한다면 기술은 즉각 필자는 지금 안경을 살 의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 의사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자의 부인인 것도 확인합니다. 기술이 사진에 대한 정보도 있다면 안경의 브랜드와 최저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술은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번 페이스북을 열었을 때 그 안경에 대한 광고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메시지는 우리의 개인정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알고 싶어 하는 기술은 우리에게 그 개인정보를 열어 놓을 수 있도록 모든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의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곳에서는 개인정보에 대한 활용 동의 없이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 놓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주민등록번호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주민등록번호에서 중요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어도 필요한 정보는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간단하게 해체해보면 주민등록번호란 생년월일, 성별과 지역 정도가 핵심 정보입니다. 이곳(*플랫폼)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기술이 절대 확인 못할 것이 없습니다.   

 

기술의 관점에서 알고리즘이라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입니다. 알고리즘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기반이 되는데, 그 수집된 정보를 가공하는 것을 빅데이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빅데이터화가 마친 상태에 그것을 읽는 작업을 하는 것을 'AI'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AI'를 듣는다고 해도 이러한 배경 없이는 'AI'를 정확히 이해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산업적으로도 지식적으로도 심정적으로도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늘 강조드리지만 지식으로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모든 경험이란 그저 울리는 메아리일 뿐입니다. 그리고 지식과 경험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굳이 따지면 '경험을 분석하는 것은 지식의 한 종류다'라고 해야 합니다.

 

반대로 분석하지 않은 경험은 '지식'이 될 수 없습니다. 지식이 아니니 논리가 아니고, 논리가 아니니 설득력이 없습니다. 결국 경험이 없는 신입이 스스로 새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도해 볼 때, 우리는 과연 무엇에 근거해서 반응하는지를 살펴봐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분명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분석 완료된 지식인지, 아니면 그저 경험인지 말입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더 나아가 그것이 미래를 보는 인사이트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How)를 넘어 왜(*Why)를 제시해야 영감(*Inspire)이 됩니다. 그래야 그 아이들이 우리에게 기울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분명 이것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다시 돌아와 알고리즘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패턴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형태의 상업은 이 패턴을 이해하는데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하고 있는데 누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우리 가게에서 과일을 사게 되었는지를 알기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과일 가게를 하시는 분들은 더 신선하고 저렴한 과일을 확보해 파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과일을 사는 사람 그 자체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매일 오던 손님이 더 이상 오지 않게 되어도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사를 간 건지, 마음이 상한 건지, 아니면 다른 가게가 더 마음에 들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패턴을 이해하게 되었다면 그 패턴은 정보가 됩니다. 제가 늘 예로 드는 별것 아닌 것을 말씀드리면 '맛있고 저렴한 떡볶이가 먹고 싶다면 여고 또는 여대 앞에 가라'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떡볶이를 어른들이 좋아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만한 곳에 떡볶이도 맛이 있기 어렵습니다. 떡볶이라는 아이템에 대해 수준 높은 입맛을 지닐 고객군이 몰려 있는 곳에 그 아이템에 맞는 맛집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그 고객군은 그 아이템을 대체적으로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그런데 심지어 여기에 싸고 맛있는 떡볶이집을 찾는다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는 않은 곳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모든 정보에 대한 조합이 일종의 패턴화의 배경이 됩니다. 

 

물론 인간의 인지는 다음과 같은 분석 과정이 없습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이 근처 싸고 맛있는 떡볶이집이 없을까?"라는 질문에 필자는 "덕성여대 앞에 가봐!"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인간은 복잡한 사고의 과정 없이 즉시 그 의미를 알아챕니다. 그런데 컴퓨터가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동일하게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인간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그 정보를 가공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 주제에 대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정보를 가공을 하는 방식의 패턴화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이 '떡볶이 알고리즘'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태어난 알고리즘은 수정을 거치지 건까지는 계속 이 방식대로만 정보를 해석합니다. 

 

알고리즘에 속해 있다면 컴퓨터는 요청이 올 때마다 그 알고리즘으로 반응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알고리즘을 해석하는 아키텍처로 인해 형성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석을 시도하는 'AI'는 즉시 그 요구에 반응을 한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필자가 포털사이트에 '싸고 맛있는 떡볶이집'을 검색하면 덕성여대 앞 떡볶이집 또는 정의여고 앞 떡볶이집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예로, 이 알고리즘으로 'AI'가 실현되어 있을 때의 이야기지 지금 실제로 정말 그런가를 확인해보시라는 의미는 당연히 아닙니다.

 

 

추가로 현대의 'A'I는 스스로 학습하려고 합니다. 이는 실제로는 정보가 더 옳은 정보인지를 파악하려는 행동이지만, 인간의 시선으로 보면 인간을 더 닮아가려는 시도입니다. 이를 테면 컴퓨터는 그 가게의 떡볶이를 실제로 먹어보지 못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궁금해할 뿐입니다. 그것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가장 일반적인 것은 평점입니다. 평점을 통해 컴퓨터는 먹어보지도 못한 떡볶이가 맛있는지 혹은 맛이 없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 평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은 인간입니다. 결국 우리가 믿는 것은 그래서 인간이지 컴퓨터가 아닙니다. 더 엄밀하게 말하면 인간이 고안한 알고리즘을 믿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우리가 알고리즘을 신뢰한다는 의미는 그 알고리즘 자체가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그 의미는 말씀드린 대로 절대로 컴퓨터가 인간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컴퓨터에 쌓인 정보가 인간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인류가 시작된 아주 먼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늘 정보는 어떤 또는 어디에 속한 인간들을 위한 힘이었습니다. 정보는 당연히 기술의 배경이고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은 단 한 번도 힘이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정보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정보의 핵심은 그것을 가공하는 기술이 아닌 인간을 이해하는 지식입니다. 

 

그러한 의미로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은 결국 인간은 커뮤니티로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한 번도 객체로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를 이해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방에 혼자서 모바일폰을 가지고 원하는 것을 스스로 원하는 것을 검색하지만, 그렇다고 그 의미가 개인이 매우 개인적인 검색을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여러분이 검색하는 것에 대한 모든 주제는 전부 여러분이 속해있는 커뮤니티에 영향을 받아서 실현하는 'Re-Act'입니다. 떡볶이라는 것도 커뮤니티의 산물입니다. 떡볶이라는 것이 인류에게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검색이 가능하겠습니까? 이를 테면 구조적으로 그렇다는 뜻입니다. 

 

자국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그 검색어가 왜 올라가는지가 궁금합니다. 자국이라는 커뮤니티에 여러분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패턴화의 실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수이자 요소가 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정보를 조작할 수 있고 정보를 제한되게 전달할 수 있고, 관심사를 전환시킬 수 있고, 심지어 왜곡시킬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커뮤니티 내에 속해 있는 인간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을 방해하는 것도 항상 인간입니다. 유튜브에서 가짜 뉴스를 접하게 되면 계속 비슷한 콘텐츠에 노출되게 됩니다. 그런데 인간이 받아들인 정보를 진실로 믿게 되는 순간이 오면 더 이상 그 뉴스가 가짜인가 아닌가 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이는 두 가지에 영향을 주는데 하나는 인간의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여기에 시간을 쏟으면 다른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정보에 예속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웬만하면 전부 정상 범위 내에 있지만 어느 부류 하고는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 세습의 이슈, 북한을 대하는 정부의 자세에 대한 이슈, 폭스콘의 실상을 언급하려는 그룹과 애써 관심 없어하는 그룹 등등 수도 없이 많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이 모든 것은 절대로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늘 커뮤니티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미래에도 우리는 커뮤니티로 존재합니다. 이 시리즈는 커뮤니티로 존재할 우리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에 대해서 서술할 계획입니다. 당연히 위에서 언급한 속성을 기반으로 해석할 것입니다. 더 결정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글은 그 속성을 기술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살펴보고 그 방식을 투영해서 미래를 그리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단 하나 이 시리즈 내에서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서술할 공간이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확신이 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 포스트의 독자시라면 충분히 접목하실 수 있으실 거라는 예상은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바라기는 사업에 있던, 기술에 있던, 연구에 있던, 어디에 있던 무엇을 개발해야 할지를 모르는 담당자님들에게 작게나마 필요한 글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by erdc.kr

구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