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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사] 2019-01-02

 

작년에 처음 신년 인사를 드리고, 올해 두 번째 신년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제가 무슨 내용을 적었는지를 보았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곳에 다시 와서 1년을 더 보내고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전시관 사업 (*명예의 전당)에 대해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안함, e스포츠 전문성이 결여된 관계 기관들에 대한 아쉬움, 보다 더 뚜렿하게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죄책감 등등 때문이었을 듯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에게 누누이 말씀드렸던 대로 1년 더 있겠다는 약속을 하나도 남김없이 채웠습니다. 물론 여전히 여기 아직은 할 일은 많지만 지난 신년 인사 때와 같이 남은 분들이 채울 것입니다. 그동안에 무슨 일이 있었건 간에 저는 이 사업하면서 시간과 세월을 드렸고 아무것도 심적으로 부끄러울 일이 없습니다. 

다만 이 연구 기관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하고자 합니다. 저와 전시관 사업을 같이 하고, 늘 힘이 되어주시는 송대표님은, 이 연구 기관이 공적인 영역에서 계속 남았으면 하시는 바람이 있기 때문에, 제 거처와는 별도로 지속 가능성은 많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추가로 아시다시피 이 연구 기관은 모두가 우리의 자랑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설립된 것입니다. 저는 기관이라고 부르는 이 곳을 제가 설립하게 된 계기의 시작은 대략 3년 전쯤 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아끼는 우리 후배님 중 하나가 어느날 상당히 자조적인 톤으로 "엄마 PC방 가서 스포츠 하게 천 원 만 줘!"라는 우스개 소리가 사실은 맞는 것이 아니냐고 제가 말했습니다. 그것이 실로 저를 심하게 허탄하게 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는 그것은 우리 후배님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e스포츠라는 신문화와 신산업에 대해서 아무도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설명을 해주지도 가르쳐 주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기관을 통해 그 후배님의 시선을 과거에서 비롯된 현실이 아닌, 꿈에서 비롯된 미래에 두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 기관은 설립되었습니다. 항상 여러분의 자랑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누군가 만일 e스포츠에 대해서 그리 잘 아시지도 못하시면서, 다소 의도치 않게 저평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시면, 인자하게 기본적인 것을 찬찬히 설명하고, 더 필요한 부연 설명이나 증명은 이 사이트에 와서 확인하시라고 권면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곳이 21세기의 이 광활한 인터넷 세상에 단 한 군데라고 있기를 바랐습니다. 또한 이 곳은 우리 젊은 후배님들의 귀감이 되는 곳이기를 바랐습니다. 지금 자신이 속한 회사는 e스포츠 산업에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곳이고, 어떠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소화해야 하는지를 자각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우리의 도전은 우리나라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었고, 우리가 하는 일들을 잘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를 아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모든 포스트에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질문드립니다. 지난 글들에서 많은 것을 고민하시게 되셨나요? e스포츠가 천 원만 줘라고 해석이 되는 것이라면 아무것에도 고민을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은 아무 인재도 아니며 사회에 그 어느 것에도 전혀 기여도가 없는 사람인 것입니다. 정말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그런 사람이라고 판단하십니까?

아직 여러분들 중 대부분은 e스포츠를, 제가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귀로 들어보시지는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e스포츠를 설명하는 것을 듣게 되시면, 그 즉시 아마도 이런 질문을 받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e스포츠를 설명하는 것을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제가 e스포츠를 설명할 때, 거의 100명이면 100명 전부 처음 듣는다고 하십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지금껏 e스포츠 산업에서 종사하면서 e스포츠를 설명하는 것을 저 외로 다른 곳에서 들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먼저 첫째 학술적으로 e스포츠를 정리하는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우리 삶 속에서 그럴 여유가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저는 일절 비즈니스 차원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오직 e스포츠 그 자체만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e스포츠에 대한 정의 없이 비즈니스를 먼저 접하시게 되면, 이 사업은 (*이해도 부족으로 인해) 한참 매력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머릿속으로 e스포츠에 대한 기본적인 정리가 없으시게 되면, (*그러하기에) 제 모든 글은 상호 링크가 안되고, 그저 너무 어렵기만 합니다. 그런데 한번 듣게 되시면 시야가 열립니다. 제 글들이 지금보다 생동감 있게 살아나 더 많은 것을 여러분들에게 알려 주게 됩니다. 

작년 신년 인사에도 보면 그토록 여러분들에게 보다 더 직접적으로 다 가고 싶어 했던 제 모습이, 그래서 더 뚜렷이 보입니다. 그때는 시간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년간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물리적 환경이 저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간절합니다. 그 이유는 모든 면에서 지표가 지난해보다 더 뜨겁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있다면 내년도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종류의 우리 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 힘써, 그 어떤 것도 아무런 실수가 없기를 희망합니다. 투자하는 것들 마다 칭찬을 듣고 또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라는 시장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도 또 해외 사람들이 보기에도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여기 이 나라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다 그들의 입장에서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들에게 슈퍼 인사이트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냥 되는대로, 아는 대로, 해온 대로, 들은 대로, 내가 이해되는 대로 하면 되겠지 하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물론 힘드시겠지만 좀 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제시되는 모든 것을 포용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모여서 담론 해야 하고, 상호 질의해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어떤 기업이 지금까지 어떤 생각으로 어떤 e스포츠 산업 활동을 해왔고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가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e스포츠가 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세대와 기술이 진화하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통해 무엇을 감지하고, 우리가 향후 추구해야 하는 e스포츠가 어떤 형태가 될지를 예견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각 기관에 속한 누군가가 그 속의 1인으로서가 아닌, 우리라는 객체가 스스로 생각하는 e스포츠가 무엇인지 산업 내에서 얻었던 개개인의 경험을 나누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작년에도 꽤 많은 e스포츠 관련 학술(*발표)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인터넷 세상에서 여전히 남아 있어 회자화되는 자료가 무엇입니까? 아니 심지어 발표 자료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도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바와 같이 '국제', '세계' 와 같은 거창한 타이틀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모여서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무엇을 남기는 가가 중요합니다.

정리드리면, 저는 올해도 일단은 'Leaving 상암'이라고 표현해야 될 듯합니다. 여하튼 떠나는 것은 맞습니다. 늘 그런데도 매번 떠날 때마다 마음은 싱숭생숭합니다. 그래도 또 이러한 처지에 있어도 사랑하는 후배님들과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여기저기에서 저를 만나시게 될 때마다 글을 잘 읽고 계시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이, 하나도 당연하지 않고 매번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저는 비워야 채워지는 것이 진리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제가 받은 모든 지혜와 지식은 최대한 내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적고 있지만, 매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잘 되시지 않으면 저 같은 공부 쟁이, 글쟁이가 어떻게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살 수 있겠습니까? 3년을 지낸 온 대로 이후에도 계속 이 기관을 아무쪼록 많은 사랑 부탁드리며, 올해 계획하시는 일이 전부 이루어지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마태 (연구원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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