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e스포츠 업계 내 가장 핫한 이슈를 꼽으라면 스포츠 다이렉트에서 e스포츠 관련 장비를 판매한다는 소식입니다. 영국에 대해서 일정 부분 지식이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스포츠 다이렉트는 단순하게 말씀 드리면 모든 스포츠 브랜드들을 모아 놓은 일종의 스포츠계의 하이마트입니다. 저는 기사에서 밝히는 내용으로 이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영국 이스포츠 시장에 대한 깊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몇가지 흥미로운 시선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추후에 이 산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글 보다 심화된 자료를 찾을 필요가 있으시며, 본 연구원을 방문하셔서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전반적으로 영국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는 e스포츠 강국이라고 봐야 합니다. 괄목할 만한 e스포츠 기업 프나틱이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저도 일전에 프나틱의 행보에 대해서 글을 적은 기억이 있는데 e스포츠 상품 리테일에 관한 내용을 참고할만 합니다. [프나틱 CEO의 이스포츠 비즈니스 기회란?] 원문도 같이 [링크]드리도록 하며 필요하신분들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공개하지 않는 제 자료를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개별적으로 e메일 문의 부탁드립니다. 마찬가지로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주제 자체가 다소 생소하신 분들은 제가 일전에 작성한 포스트 [e스포츠 장비와 비스니즈] 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소식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의 스포츠 리테일 브랜드인 스포츠 다이렉트는 과 의 브랜드가 매장 내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은 게임 타이틀과 장비를 파는 오프라인 매장이며, 은 국내로 따지면 PC방 같은 곳으로 의 브랜드입니다. 스포츠 다이렉트는 위와 별도로 의 지분(50%)을 320만 파운드(한화 약 48억)에 구입했습니다. Belong은 영국내 약 20개의 매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의 50%을 스포츠 다이렉트와 나누게 되어 있습니다. BBC, Times, Guardian 등의 주요 언론사들이 이 소식을 다루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콜라보레이션(전통 스포츠 + e스포츠)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부분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의 소비자 타겟을 e스포츠 팬으로 정확히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관련 여러 기사에서 스포츠 다이렉트에서 판매될 장비들을 여전히 게이밍 기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게이밍 기어를 e스포츠 기어라고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지) 게이밍 기어의 소비자는 e스포츠 팬이라는 인식에는 정확히 모든 영국 언론사들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의미가 무엇인가 하면 게임을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장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게임을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장비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기성 언론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다 상세하게 설명 드리면, 우리나라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대형 마트 또는 다이소와 같은 곳에서 살 수 있습니다만 그것을 게이밍 기어라고 표기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키보드와 마우스를 만든다는 의미과 게이밍 기어를 만든다는 의미는 이렇듯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일반 회사나 가정에 판매하기 위한 키보드와 마우스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e스포츠 대회나 팀을 후원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게이밍 기어라는 단어를 표방하는 기업에서 e스포츠를 후원하는 일은 일상입니다. 결국 기성 언론사들이 이러한 표현과 지원은 장비회사들의 e스포츠 대회 또는 팀 후원에 대한 가장 확실한 근거로 남기 때문에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는 스포츠 다이렉트와의 협력을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스포츠 팬이면서 또 e스포츠 팬인, (우리) 타겟 시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 의 마틴 깁스
마킨 깁스의 이 생각은 우리가 딱히 말이나 글로 표현 하지 않았을 뿐이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해외 축구를 좋아하면서 동시에 e스포츠를 좋아하는 한 팬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첼시의 유니폼을 사러 스포츠 다이렉트에 들린 한 팬이 하이퍼X의 헤드셋을 같이 사서 나온다고 해서 그것이 인상적인 일도 흥미로운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말하면 같이 파는 장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의 시선에서는 스포츠 전문 샆에서 농구화와 키보드가 같이 진열되어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영국은 굳이 표현해서 다른 단어를 사용하지만 이미 스포츠와 e스포츠에 대한 경계는 사실상 무너진 것입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관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PC방을 e스포츠 경기장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세상 사람 모두가 그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러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의 생각속에서 (비디오/컴퓨터) 게임은 단순한 놀이 문화이지 절대로 스포츠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이 기사에서 보여지는 영국의 생각은 짐짓 다른 듯 합니다. 은 을 e스포츠 아레나로 표현하고 있고 BBC를 포함해 기성 언론은 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관련 BBC 기사 링크] 단순히 설명하면 축구를 하기 위해서 동네 축구장을 가는 것과 같이 e스포츠를 하기 위해서 e스포츠 아레나에 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관련 기사에 가끔 달리는 댓글에는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엄마 1,000원만 주세요. PC방에 e스포츠 하러가게요." 일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 표현이 왜 비꼬는 표현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과 언론들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까요? 저에게는 이 표현은 전혀 수정할 것이 없는 너무나 상식적인 표현입니다. 우리나라도 향후에 진실로 PC 방에 e스포츠를 하러가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하게 되는 시대가 오게 되면 그때 그 댓글을 달아 놓는 사람과 공감한 사람들을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글을 쓴건지 진실로 만나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 산업에 종사하시는 후배님들이 이글을 보고 계시다면 이러한 말도 안되는 우스개 소리에 생각 없이 재미있다고 동조하지 마시고 관점을 바꾸셔야 우리 산업이 발전합니다.
끝으로 온라인 판매 외로 보다 발전적인 형태의 e스포츠 리테일에 대해 기획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은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러한 개념에 대해서 확신이 부족한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설명을 드리면 결국 스포츠 다이렉트가 그러한 결정을 한 것과 언론이 그 기사를 다룸에 있어서 사용한 표현상의 의미는 변하는 것이 아니어서 그러합니다. 또 이러한 주제의 글은 그 자체가 본래적으로 소수를 위한 글이라 읽기를 권함에 있어 다른 목적이나 의미가 별로 있을 수 없음은 사실 명백합니다. 즐거운 설 연휴가 되시고, 새해에는 더욱 보답하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erdc.kr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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