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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E스포츠 산업 종사에 대한 긍지 - 강의 안 (*공유)

저는 후배님들에게누구야라는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반말입니다. 어찌 보면 제 입장에서 이 세상은 순전히 제게 반말을 듣는 사람과 존댓말을 듣는 사람으로 나뉘는 듯합니다. 저는 늘 혼자만 이상한 세계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반말이 꼭 낮추는 말이라고 생각되지 않고 반대로 존댓말이 높이는 말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할지 잘 모르겠는데 저에게는 반말은 오히려 친근한 말 반대로 존댓말은 거리를 두는 말입니다. 중요한건 항상 화자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들을 아끼는 것을 그들이 아는가 아닌가입니다.

 

그러한 의미로 저에게【~요】라는 말을 듣는 형들 누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어리지 않는 여성 동생님들도【~요】를 듣습니다. 그렇게 보면 결국【~다】라는 말을 들으면 마찬가지로 거리를 두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와 같은 길을 가는 아이들(*후배) 외로는 거의 반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게 존댓말을 듣는다고 우리와 같은 길을 가지 않는 것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결론은 저는 친근한 우리 아이들에게만 반말을 하는 듯 합니다. 

 

자기 아이에게 존댓말을 하는 부모는 많지 않습니다. 왕의 어머니가 왕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을 보면 물론 이해는 하지만 다소 어색합니다. 아무리 뛰어나고 존경을 받는 아들이라고 해도 그 어머니 앞에서는 그저 아들일 뿐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마찬가지로 제자에게 존댓말을 쓰는 선생님도 어색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 된 것은 다 선생인 때문입니다. 그러한 선생님께 이렇게 감사의 편지를 씁니다."가 어색하지 않은 것입니다. 반대로 "제가 이제 이렇게 잘되어서, 선생님이 저 같이 뛰어난 자를 제자로 두었다고 이야기하고 다니실 수 있으시니, 제게 감사를 하셔야 할 듯합니다."는 시대를 불문하고 어색한 것입니다.

 

사람은 길어봤자 100년 밖에 살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뛰어나게 되기 전 단계를 거칩니다. 반대로 말하면 누구나 반말을 듣는 시기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나에게 반말을 해주는 사람" 여러분에게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물론 그 전 단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누가 모차르트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모차르트도 세상에 피아노라는 악기를 처음 있게 한 사람도 아니고 음악이라는 것을 처음 만든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러하더라도 태어나자마자 어른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음악의 천재성은 음악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예술과 문화는 사람의 감수성에서 출발합니다. 그 감수성의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 음악을 잘한다와 음악성이 뛰어나다는 서로 구분이 필요 없는 단어일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누군가로 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저는 제 주위에 있는 아이들에게 더 영향을 주고 싶은 사람인 듯합니다. 그리고 그 영향은 늘 선한 영향력입니다. 그 아이들에게 자부심을 높이는 영향력입니다. 그 아이들에게 이 산업에 종사하는 것에 대한 긍지를 높이는 일입니다. 

 

요 몇 달 전에 저는 인천에서 진행하는 우리 산업 전문인력 양성과정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그때는 강의안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면서 갑자기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에 그 생각을 못했던 첫째 이유는 제 온전한 생각과는 약간 다른 부분도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공적 기관에 초청되어 듣는 이를 생각해서 맞추어 만드는 강의에는 이처럼 제약이 있습니다. 무엇과 또 어디를 비판한다 안 한다 그런 개념이 아니라 일종의 급진적인 것을 배재한다와 같은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강의안이 이미지 위주로 되어 있어서 강의 스크립트를 보지 않으면 내용을 온전히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생각이 바뀌게 된 배경은 '이것이라도 이 나라에는 있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저의 이곳 eRDc의 초심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것은 굳이 따지면 '가진 모든 지혜와 지식은 흘려보내자'입니다. 

 

 

이 강의안을 이와 같이 작성하게 된 배경은 그 전문가 양성 과정을 듣는 아이들이 e스포츠에 막 진입했거나 혹은 이제 진입하고자 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럽게 고백하자면 (*강의안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 시대의 우리 아이들이 괴리에 빠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서로 다른 세계관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게임을 중독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게임을 ICT 융합의 가장 전형적인 예이자 신한류문화의 정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설명하면 이 괴리가 이해하는 바가 잘 와 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이 주제 대해서 쉽게 그리고 우리 삶에 적용이 바로 될 수 있도록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를 테면 이 강의의 주제처럼 【e스포츠는 정말 스포츠일까요?】 듣는 즉시 우리가 처해 있는 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처럼 문화에 관해서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학문에 기초하여 문화적으로 해석해야 올바른 리터러시(*설명)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e스포츠는 전혀 예외가 아닙니다. 

 

저는 e스포츠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는 이 주제를 선행해서 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가능하다면 반말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분명 높임말로 못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의 절실함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말이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강의를 반말로 하지 못해서 아쉽긴 합니다만 적어도 말은 존댓 말이라도 생각은 반말로 해야 합니다. 진실에 대해서는 가진 감정이 무미건조한 팩트의 전달보다 항상 더 감동적입니다. 애정이 없이는 설명이 되는 주제도 아니고 더욱이 사랑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올바른 소통이 되지도 않습니다. 결국 제가 열심을 다해서 이 주제를 설명하는 이유는 이 흙속에 박힌 진주와도 같은 마이너 문화를 가치 있는 것이라고 전해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전적으로) 누군가가 우리를 겜돌이라고 부를 때 우리는 오히려 희열을 느끼고 그것이 칭찬으로 들렸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결론을 내리면, 저는 일반 시민들이 백종원 선생님을 (*대표님 또는 요리사 등과 다르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슴이 떨립니다. 그것은 그분이 가치가 있는 일을 하는 것을 세상이 다 알고 있는 것에 기인합니다. 지금까지 요리가 우리가 이상적으로 또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그 높은 어떤 위치에 있는 그러한 학문으로 이해되어 왔습니까? 영화는 어떻습니까? 드라마는 어떻습니까? k팝은 어떻습니까? 저는 감히 고백합니다. 우리 문화도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 우리 이 산업 종사자들 중 누군가들이 언젠가 선생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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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dc.kr

구마태